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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담고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2 조회수1,121 추천수15 반대(0) 신고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제가 주님을 뵈었고, 그분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요한 복음 20,11-18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담고

 

우리는 너무도 큰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을 보고는 넋이 나갔다. 또는 혼이 나갔다고 말합니다. 유람선 침몰사건으로 희생자 가족은 물론 온 국민이 공황상태입니다. 그야말로 얼이 나갔습니다. 하루빨리 안정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살아 돌아오기를 갈망합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주님의 자비와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오늘 성경말씀을 보면 마리아도 그랬습니다. 마리아는 사랑하는 주님을 잃고 큰 슬픔에 잠겨 이른 아침 무덤을 찾아왔는데 무덤이 비어있었습니다. 마리아는 너무도 놀라 그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자신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요한20,15)하고 물으십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분이 누구신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오직 빈 무덤을 바라보며 주님만을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지금 무덤에 계시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꽉 차있으니 다른 어떤 것도 들어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행동을 통해서 그만큼 주님을 사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십자가죽음을 끝까지 지켜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더더욱 이른 아침 무덤에 달려올 수는 없습니다. 사랑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큰 사랑을 지닌 마리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야!(20,16) 하고 그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라뿌니!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요한10,14). 고 하신 그대로 입니다. 결국 마리아의 지극한 사랑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은총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을 직접 보여주기까지는 아무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이제 그분은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요한20,17).

 

이 말씀은 우리에게 큰 기쁨과 사명을 줍니다. 이 말씀은 주님의 아버지가 곧 나의 아버지이시고, 주님의 하느님이 곧 나의 하느님이시니 나는 그분의 아들이요, 딸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20,18).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듯이 그 아들, 딸로서 주님을 전해야 할 소명을 줍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주님을 뵙고 전하였듯이 우리도 더욱 간절한 사랑으로 주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그 주님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은 더 많이 사랑하십시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또 그 사랑이 주님께로부터 나오지 않고서는 주님을 참으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에 앞서 주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온 마음을 다해서 주님을 사랑하십시오. 사랑하지 않고는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할 수 없습니다. 많이 사랑하십시오.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말고 사랑을 위한 사랑을 합시다. 사랑합니다.

 


꽃 - 김춘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이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마리아와 부활하신 예수님의 관계가 그럴까? 나와의 관계는?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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