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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2 조회수1,098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4월 22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Stop holding on to me,
But go to my brothers and tell them,
(Jn.20.17)
 
제1독서 사도 2,36-41
복음 요한 20,11-18
 

어느 글에서 본 이야기입니다.

시골의 빈 우물 안에 고양이 한 마리가 빠졌습니다. 쥐를 잡으려고 빠졌는지, 발을 헛디뎌서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고양이는 우물 밖으로 나오려고 해도 너무 깊어서 도저히 나올 수가 없었답니다. 사람들은 이 고양이를 구해주기 위해 긴 대나무에 바구니를 걸어서 이 안으로 올라타라고 내렸지요. 그런데 고양이는 자기를 해치는 줄 알고 피하기만 할뿐 바구니 안으로 들어가지를 않는 것입니다. 어떻게 했을까요? 구하는 것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이 고양이가 불쌍해서 결국 한 형제님이 대나무 막대기로 고양이를 때려 기절시킨 다음 구했다고 하네요.

만약 사랑하는 주인이 고양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바구니를 내렸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 주인을 믿고서 고양이는 얼른 올라탔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를 구할 바구니라도 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이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인간의 모습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해주시려고 하는데, 스스로 판단해서 자기를 해치는 줄 알고 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에게 때로는 고통과 시련이라는 아픔을 통해 구해주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 하느님을 잘 알고 또 사랑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하느님을 잘 알고 그리고 그분께 대한 사랑이 깊으면 깊을수록 절대로 그 손길을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렇다면 맞을 일도 없겠지요?). 나를 사랑하는 하느님의 손길이 따뜻하고 포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또 그분께 대한 뜨거운 사랑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는 제자들이 무덤 안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남아 있었습니다. 바로 사랑 때문이었지요. 그 사랑이 그녀를 그곳에서 떠나지 못하게 했고 다시 한 번 무덤 안을 돌아보게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랑했지만 처음에는 예수님을 보고도 정원지기로만 생각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직 부활을 알아보는 눈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에 사랑했지만 자기 앞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예수님께서 “마리아야!”라고 부르십니다. 이 말에 마리아는 곧바로 돌아서서 “라뿌니!”라고 말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요. 예수님의 부르심에 곧바로 알아볼 수 있었던 까닭은 정말로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의 부족함과 나약함으로 인해 주님을 직접 보고서도 온전히 알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마음이 뜨겁다면 언젠가는 곧바로 알아챌 수 있음을 마리아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알 수가 있습니다.

주님께 대한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사랑으로 뜨거울까요? 혹시 세속적인 사랑만을 강조하고, 주님으로부터는 사랑받기만을 원하는 이기적인 마음만이 뜨거운 것은 아닐까요?

행복은 어디에서도 찾아오지 않아.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마음속에서 창조할 수 있어(고데마리 루이).

 
LA FOSSE의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시다.'

 

신이 언어를 만들 때.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게 된 글입니다.

“남편을 잃은 여자에게는 과부, 아내를 잃은 남자에게는 홀아비, 부모를 잃은 자식에게는 고아... 라는 말을 붙였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는... 그 슬픔이 너무 커서... 아무런 단어도 붙이지 못했대요...”

이 글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진도 앞바다에서 아까운 희생을 당한 아이들 부모의 슬픔. 그 슬픔이 떠올라 마음이 또다시 울컥합니다. 함께 기도하면서 이 아픔을 서로 이겨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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