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2 조회수728 추천수6 반대(0)

이번 피정 중에 교황님의 권고인 ‘복음의 기쁨’을 읽었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교황님들의 글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친근한 느낌을 받았고, 읽으면서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님 부활의 기쁨을 복음의 기쁨을 통해서 마음에 담는 것도 좋겠습니다. 본당은 복음의 기쁨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삶의 현장이라고 하셨습니다. 본당 신부는 강론과 삶으로서 복음의 기쁨을 신자들과 세상에 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선배 신부님께서 강론 중에 ‘신자들이 바라는 사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습니다. 강론을 들으면서 저의 사제생활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제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자들은 사제들의 강론, 고백성사, 언행에서 많은 상처를 받고 있었습니다. 착한 목자를 기대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춘계 주교회의에서 주교님들은 ‘신자들이 주일미사 참례를 잘 못하는 것도, 판공성사를 잘 보지 못하는 것도 사제들의 책임이 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가게에, 물건이 별로 없는 가게에,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을 진열하는 가게에는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 진열장이 깨끗하고, 새로운 상품이 가득하고, 주차관리도 잘 해주고, 가격도 저렴한 가게에는 손님들이 줄을 설 것입니다. 강론을 성실하게 준비한다면, 강론 말씀을 삶으로 드러낸다면, 미사 30분 전에 고백성사를 준다면, 겸손하게 신자들을 맞이한다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꿀이 있는 곳에 나비와 벌은 모이게 됩니다. 복음의 기쁨, 부활의 기쁨이 있는 곳에 사람들은 모일 것입니다.


신학교의 교정에는 많은 꽃들이 피었습니다. 봄이 왔기 때문에 꽃이 핀 것일까요?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꽃은 피지 않습니다. 분명 어두운 땅 속에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꽃이 필 수 있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바람을 온 몸으로 이겨냈기 때문에 꽃이 핀 것입니다. 세찬 눈보라를 견뎌냈기 때문에 꽃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부활의 기쁨은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이 있었기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복음의 기쁨은 복음을 사는 사람들이 있기에 기쁨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엠마오는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엠마오는 삶의 현장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교황님께서 우리 신앙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몇 가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지키기 힘든 것들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주일미사를 꼭 참례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일주일은 168시간입니다. 그 중에 우리는 평균적으로 자는데 49시간, 먹는데 21시간, 텔레비전 보는데 14시간, 친구들 만나는데 8시간, 일하는데 40시간을 사용합니다.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것은 1시간 내외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정성을 기울인다면 주일미사에 참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신앙의 기본이고, 출발입니다.

두 번째는 하루의 시작과 마침을 기도로 하라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주님께 찬미를 드리고, 잠시 기도를 한다면 하루가 은총으로 충만할 것입니다.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기도를 한다면 우리는 집안의 문을 잘 잠그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을 악의 세력이 들어오지 못하게 잘 잠그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이웃과 나누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매일 신선한 공기를 받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남을 도와준다면, 우리가 가진 것을 기쁜 마음으로 나눈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살면서 이미 부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이제 모든 것의 우선순위를 주님께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즐겨했던 오락, 취미, 만남이 뒤로 밀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와 선교 그리고 나눔의 삶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고, 이제 그의 삶에 우선순위는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굳게 믿는 것입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담대하게 이것을 전했으며, 많은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부활의 삶을 산다는 것은 이제 내 삶의 우선순위를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살도록 결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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