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3 조회수1,029 추천수7 반대(0)

노란리본이 카톡으로 왔습니다. 이번 사고로 상처를 받은 분들을 위로하자는 뜻으로 누군가가 만들었습니다. 어제만 5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고의 현장으로 자원봉사를 가셨습니다. 성금과 물품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가는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밤하늘은 별들이 있기에 아름다운 것처럼, 슬픔과 비극의 삶 속에서 따뜻한 빛을 밝혀주는 분들이 있기에 위로를 받습니다.

 

저는 사제 생활을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만남은 기쁘고, 즐거운 만남이 되고, 어떤 만남은 아쉽고, 속상한 만남이 되기도 합니다.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생전에 즐겨 부르셨던 노래 중에 만남이 있습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었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마라.

아 바보 같은 눈물 보이지 마라.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마라.

아 바보 같은 눈물 보이지 마라.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핸드폰에는 일정을 기록합니다. 제가 원해서 만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를 원해서 만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등부 여름 음악 캠프 행사로 만나고, 성소주일 행사로 만나고, 교황 방한 준비 위원회 일로 만나고, 강의를 부탁해서 만나고, 운동을 하자고 만나고, 오랜만에 인사한다고 만납니다. 이런 만남을 통해서 일을 하고, 나눔을 하고, 정을 쌓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와 요한은 태어날 때부터 불구자였던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태어날 때부터 불구자였던 사람은 베드로와 요한을 만나서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몸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엠마오로 가는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좌절과 실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성경의 말씀을 풀이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머물면서 빵을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났던 두 사람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감동을 다른 제자들에게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우리는 만남을 통해서 사랑을, 기쁨을, 위로를,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의 만남을 통해서 주님의 은총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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