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3,1-10

복음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3-35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2014년 4월 23일): 뜨거운 심장의 사람

절망으로 어깨가 축 늘어진 채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서로 말합니다.

“길에서 말씀하시고 성서를 풀이해 주실 때 우리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던가?”

우리 인간은 어떤 것에 감동을 받으면 마음이 타오릅니다.

오늘 제자들의 마음에도 사랑의 불이 활활 타올랐습니다.

인간적 머리로는 도무지 알아듣지 못했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심장으로 깨달았습니다.

사랑의 불을 체험하자 이 제자들은 차가운 머리의 사람에서 뜨거운 심장의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참으로 아둔하고 의심 많던 사람들이 참으로 지혜롭고 강한 믿음의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오늘 주님은 당신의 말씀 안에서 그리고 당신의 성체와 성혈 안에서 뜨거운 사랑의 불로서 우리를 만나시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아둔하고 미련한 머리가 아닌 뜨거운 심장으로 주님을 만나도록 합시다.

사랑의 불이신 주님은 우리의 인생길을 늘 함께 늘 가까이서 걸어가십니다.

특히 우리가 절망에 짓눌려 걸어갈 힘도 없을 때,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느낄 때

사랑의 불은 그 막막한 어둔 길을 함께 걸어가는 뜨거운 심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