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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부활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5 조회수771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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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25.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사도4,1-12 요한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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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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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관계, 사랑의 추억, 사랑의 부활입니다.

사랑의 관계, 사랑의 추억으로 살아가며 사랑으로 부활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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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책을 읽던 중 마음에 와 닿은 두 대목입니다.

이 책은 1911,2월-6월까지 한국 선교지를 방문한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의 노르베르트 베버 아빠스의 일기형태의 기행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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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한 용모의 젊은이 하나가 빙 둘러선 사람들 속으로 들어서자,

다시 둥근 대형이 갖추어졌다.

그 젊은이 얼굴에 정신이 투명히 들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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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하기에도 곤고한 이 촌부들의 얼굴이 어쩌면 이리도 평화로울까!

아내가 말했다.

"하늘나라는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우리 집에 깃든 평화를 통해 나는 땅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알고 있답니다!"

우리는 튓마루 그늘 아래 약15분 동안 쉬면서 희뿌연 막걸리 한 사발로 기운을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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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마음의 반영입니다.

얼굴은 정직합니다.

정신이, 마음의 평화와 사랑이 투명히 들어나는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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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산책 중 만난 촌노 부부의 일하는 모습도 참 평화로웠습니다.

서두르는 모습 전혀 없이 웃음과 평화 가득한 모습으로 고구마를 심고 있었습니다.

모습이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워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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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한 몸의 사랑으로 평생을 살다가 한 분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새삼 사랑의 관계, 사랑의 추억, 사랑의 부활임을 깨닫습니다.

사랑의 관계가, 사랑의 추억이 살게 하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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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이 없으면 삶의 공허와 무의미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떠나도 사랑의 추억이 또 살게하는 힘입니다.

사랑의 부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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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도 바로 사랑이 주님 부활의 원동력임을 깨닫습니다.

요한 복음의 두 대목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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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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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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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사랑의 부활의 원동력입니다.

당신 제자들을 너무나 사랑하신 예수님을 부활시키신 사랑의 하느님이요,

부활하신 후 세 번째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오늘 복음의 예수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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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다음 그림같은 아름다운 묘사 안에 주님 사랑 가득함을 느낍니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몰랐다.

"얘들아, 무엇을 좀 잡았느냐?“

"못잡았습니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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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한 처지의 제자들을 돕고자

새벽 동터오는 태양을 등지고 서 계신 부활하신 사랑의 예수님이십니다.

사랑이 사랑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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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올릴 수 없을 때 순간 주님을 알아 본 주님의 애제자입니다.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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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른채 호수에 뛰어듭니다.

베드로 안에 내재해 있던 주님께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얼마나 컸던지 짐작케 하는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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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아침을 먹어라.“

부활하신 주님께서 사랑하는 제자들과 아침식사를 하시는 모습이

흡사 우리의 아침 성체성사를 연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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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을 체험한 결과가

오늘 사도행전의 성령충만한 베드로의 주님 부활 선포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을 체험함으로 일당백의 담대한 용사가 된 베드로입니다.

예전 겁 많고 비겁하던 베드로의 모습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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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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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함으로 이런 확신넘치는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부활하시어 늘 함께 계신 사랑의 주님이신데 두려울 것이 무엇이 있겠는지요.

사랑의 관계, 사랑의 추억이 사랑의 부활로 이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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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당신과 사랑의 관계를 깊이해 주시고 사랑의 추억을 더해주시며,

사랑의 부활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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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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