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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엠마오와 피정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6 조회수661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엠마오와 피정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여정/ 엠마오로 가다가 주님을 체험하는 여정

 

엠마오로 가던 두 제가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 뵙는 여정을 보면 우리도 그러한 여정

안에서 만나 뵈올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모습을 더듬어 보자.

 

엠마오라는 마을로 내려가는 두 제자의 영적 상태는 어떤 상태인가?

우리와 아주 비슷하다. 도대체 예수님의 말씀들을 다 알아듣지 못하고 십자가 상

죽으심과 부활의 의미는 더더욱 이해하지 못하고 내 삶의 터전에서 늘상 살아간다.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교회로 모이긴 했으나 두 제자가 다 이해하지 못하였듯이 우리도

똑같이 예수님에 관해서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온전히 다 이해되지 않는 성경 말씀들과 예수님의 죽으심의 의미를 우리도 온전히

깨닫지는 못하지만 두 제자가 한 것처럼 늘 알고자 이러저러한 모임을 갖는다. 성경 공부

모임, 복음 묵상 나눔 모임 등에서 두 제자가 하듯이 그동안 배운 말씀들을 토론하며

살아가지 않는가? 그런데 이때에 주님께서 그들에게 오셨다. 그리고 함께 걸어가셨다.

 

함께 걸어가시면서 제자들에게 질문을 하신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살아가며 주님을

알고자 던지는 질문들이 다 나에서 나온 것들은 아닐 수도 있는가보다. 주님께서 주시는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 성경 안에서 보면 하느님은 답을 주시는 분이 아니고

우리들이 답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늘 질문을 던지시는 분이셨다.

 

"너 어디 있느냐?"  셀 수 없이 많은 질문을 하셨었다.

 

그런데 두 제자가 하는 고백을 통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도 우리와 꼭

닮았다. 부활은 누군가 전해주는 말로 대번에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았다.

 

"그런데 우리 가운에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

으로 갔다가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루카 24,23-24)

 

그런데 이러한 두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

들을 설명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묵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묵는

여정이 무엇일까? 이 모습을 통해 떠오르는 모습이 바로 피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성경 전체에 걸쳐 공부하는 피정, 아무튼 우리는 예수님을 체험하기 위해 피정을 한다.

엠마오로 제자들이 가는 여정이 참으로 피정 떠나는 우리들의 모습과 아주 많이 닮았다.

우리도 교회를 통해, 사제들의 강론을 통해, 또는 책이나 방송이나 그밖의 것들을 통해

수없이 예수님의 십자가 상 죽으심과 부활의 말씀들을 얼마나 많이 듣는가? 그러나 바로

제자들이 고백하고 있듯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 너무 똑같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예수님과 함께 묵으면서, 예수님과 함께 먹으면서... 눈이 열리고 귀가 열리는

것이다. 아, 그래서 피정을 떠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다. 다른 것을

다 뒤로 하고 오로지 예수님과 함께 묵고 함께 사는 것... 아, 나도 피정을 떠나야겠다.

 

예수님을 알아 뵈온 두 제자는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내 삶의 예루살렘은 어디인가?

주님의 부활을 선포하는 곳이 예루살렘이 아니겠는가?

제자들이 예루살렘에 가서 한 일이 바로 그 일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루카 24,33-35)

 

엠마오(피정)에서 체험한 주님을 공동체 앞에서 선포하는 것!

이것은 아주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적어도 1년에 두 번은 피정을 다녀오고 싶다. 그런데 그럴 여건이 못 된다.

숙박할 수 있는 피정이 아니더라도 꼭 시간을 내어 주님과 함께 묵는 피정을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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