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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 어디 있느냐? (소제: 알몸을 감추다)
작성자김병민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6 조회수578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담과 하와가 금지된 선악과를 따먹은 후, 주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창3,9) 이 하느님의 물음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이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높은 하늘의 보좌에서 군림하시는 하느님이 아니라,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모가 사랑하는 어린자식을 부르며 걱정하고 염려하시는 모습을 본다.


그런데 사람은 "당신이 동산을 거니시는 것을 듣고 알몸을 드러내기가 두려워 숨었습니다.(창3,10)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의 대조적인 모습을 본다. 선악과 먹기전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알몸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선악과 먹은 후에는 하느님 앞에서 알몸을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하기까지 한다. 선악과 먹기 이전에는 하느님 말씀에 충실한 삶을 살었기 때문에 하느님 앞에 부끄러움 없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금지된 선악과를 먹은 후에는 하느님 말씀을 어긴 죄가 들어와 하느님 앞에 설 수 없었다.하느님은 완벽한 선과 거룩함의 원천이시기 때문에 티끌만한 죄가 있어도 하느님 대전 앞에 인간은 설 수가 없다. 여기서 알몸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사랑과 거룩한 선함을 상징한다.그런 사랑에 불순종이라는 오염을 묻혔으니 어떻게 하느님 앞에 나설 수가 있겠는가?


우리는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떠 올린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알몸으로 죽으셨다. 만천하 남녀노소가 다 보는 십자가상의 알몸 처형인 것이다. 인류를 위한 죽음의 방법은 하느님께서 사전에 선택하실 수가 있었다. 그런데 치욕스러운 십자가 알몸 처형을 선택 하셨다. 그러나 티끌 없으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그 알몸을 숨기지 않으시고 그몸과 피를 인류의 죄값으로 내놓으셨다. 예수님이 인간 앞에서 부끄러워할 일이 없다. 당신이 창조하신 사람 앞에 창조주 하느님이 무엇이 부끄러우신가? 오히려 일부를 가리고(우리의 십자가상은 여건상 그럴 수 밖에 없지만)돌아가셨다면 하느님이 인류에게 무엇인가 숨기고, 온 몸을 바쳐 사람을 사랑했다는 의미가 퇴색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알몸 때문에 숨었다는 사람의 말에 하느님은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알려 주더냐? 왜 나무열매를 따먹었느냐고 물으신다.이것은 사람에게 잘못을 따지는 것 보다는 자신이 한 불순종의 행위를 깨닫게하는 질문인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당신께서 짝지어 준 여자가 열매를 따주어 먹었다고, 자신이 외로울까봐 여자를 만들어 준 하느님을 은근히 원망하면서 여자에게 모든 잘못을 넘겨 버린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게된다. 모든 불행과 잘못된것은 자기를 낳아 준 부모 탓이고, 잘 안되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니고 주변 친구들이고 동료들이고, 그들의 책임인 것이지지, 나는 잘하고 있고 잘못이 없는 것이다. 다 타인의 탓인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미사 시작후 내탓이오.내탓이오하고 기도를 시작한다.   


너 지금 어디 있느냐?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도박장에 숨어 있느냐? 마약을 하고 살인,강도, 강간, 사기 행각을 하고 있느냐? 부정적인 시각으로 편견과 선입관 속에서 혼자만 고결한체 생활하는 교만 속에서 살고 있는가? 이런 상태에서 하느님이 부르실 때, 네 저 여기 있습니다. 대답할 수 있을까?


주님 당신이 저를 부르실 때, 숨지 않고,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하고 떳떳하게 대답하게 해 주소서. 그것은 당신만이 하실수가 있고 저희는 언감생심 이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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