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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범의 비범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6 조회수680 추천수8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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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26.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사도4,13-21 마르1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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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의 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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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의 비범입니다.

역설적으로 진정 평범한 이들이 비범한 이들입니다.

바로 이게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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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익산 땅의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평범한 촌노들의 자연스럽고 낙천적인 모습을 통해 새삼 평범이 비범임을 깨닫습니다.

목욕탕에서 눈웃음 치며 인사하는 다정한 모습들을 통해 잃어버린 웃음을 발견합니다.

평범하지만 저에겐 비범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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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중 광활한 인삼 밭과 그 옆의 고구마 밭이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참 다행인 것은 익산주민들의 반대로 골프장이 될 것을 좌절시키고

그 대신 인삼밭을 하게 했다는 사실에서 주민들의 위대성을 깨닫습니다.

여기서도 평범의 비범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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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를 먹고 살 수 있지만 인삼만 먹고는 못 삽니다.

고구마는 거름도 농약도 전혀 않지만 인삼은 거름에 농약도 수없이 주어야 합니다.

고구마는 싸지만 인삼은 비쌉니다.

특히 여기 전라도 익산 땅은 황토땅이라 고구마도 잘되고 맛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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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하하운이나 김지하의 시에 나오는 그대로 전라도 황토땅입니다.

높은 산은 거의 없고 낮은 야산에 넓은 들판의 익산땅입니다.

고구마나 익산땅을 통해서도 평범의 비범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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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을 통해서도 깨닫는바 평범의 비범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비범해졌으니 평범의 비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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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정한 의미의 평범의 비범입니다.

이런 이들이 바로 매력적인 성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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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목에서 이를 확연히 깨닫습니다.

'그 무렵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학자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담대함을 보고

또 이들이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놀라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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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평범의 비범한 사람들입니다.

세상 지식은 짧을지 몰라도 삶의 체험과 지혜는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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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성령충만한 베드로와 요한의 확신에 넘친 거침없는 대답이

통쾌하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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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앞에 옳은 일인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시오.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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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백성 때문에 두 제자들을 처벌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거듭 위협만하고 풀어줍니다.

그 일로 백성이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베드로와 요한의 승리요, 평범의 비범의 승리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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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야 평범의 비범에 이를 수 있습니다.

평범의 비범에 이른 이들 바로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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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을 믿지 못한 이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습니다.

'마침내,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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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다고 하지만 사실 보지 않고 믿기는, 체험 없이 믿기는 힘듭니다.

하여 믿음의 은총, 체험의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이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열한 제자들은 평범의 비범한 사람들이 되었고

주님은 이들에게 새로운 사명을 부과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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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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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의 비범을 완성하는 길은 이길 하나뿐입니다.

우리가 서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입니다.

평범의 비범한 삶으로 주님 부활을 증언함이 우리에게 실질적인 복음 선포입니다.

저는 이를 일컬어 존재론적 복음선포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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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성체성사를 통해

빵과 포도주의 성체성혈로 오시는 주님의 모습이 평범한 비범의 절정입니다.

하여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를 평범의 비범한 사람들로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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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춤들을 추자"(시편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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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화답송 후렴처럼, 진정 평범의 비범한 이들은 날마다 이렇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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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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