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 알에서 깨어나...... 부활하십시오!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6 조회수675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알에서 깨어나...... 부활하십시오!

 

 

   십자가의 길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찬미예수님

 

민족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은데 한민족이 그 중 톱10 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하버드대학 같은 유명한 곳에서 인구는 많지 않은데 급성장하고 있는 한민족에 대한 연구를 합니다.

 

그들의 연구내용 가운데 한민족을 표현할 때 감성적인 민족이라고 합니다.

감성적인 것의 장점은 굉장히 정이 많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비이성적, 다시 말하면 메뉴얼이 없이 산다는 뜻입니다.

이번에 일어난 참사가 우리민족의 어두운 면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두 번째 우리 한민족의 특성은 굉장히 종교심성이 강한민족이라고 합니다.

2000여년 전에 그리스도교가 처음 들어오기 전부터도

우리 민족은 뭔가 하늘에 대한 깊은 갈망이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예로부터 부활과 비슷한 단어들이 있었어요.

‘소생한다’, ‘재생한다’, ‘회생한다’ 는 단어들을 즐겨 썼습니다.

사람이 하늘에서 왔다가 하늘로 언젠가는 돌아간다고 하는 내세관을

우리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승에서 못 다한 사랑을 저승에서라도 아름답게 이루어보자는

이야기나 전설이 있었지요.

부활에 대한 것은 알려주지 않아서 몰랐지만

우리 민족은 하늘과 가까이 살았던 민족인 것 같습니다.

 

꽃과 씨가 전혀 다르듯이 죽은 예수와 부활한 예수님은 전혀 다릅니다.

인간예수를 성서에서는 ‘사람의 아들’, ‘야훼의 종’이라는 표현을 했고

부활한 예수‘주님’ 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인의 전통적인 무덤은 봉분을 합니다.

봉분은 둥근 알과 같이 되어 있으며 바로 재생의 표현이지요.

알은 새가 낳은 것이고, 그 새는 인간이 할 수 없는 하늘을 훨훨 나는~

영물로 상징됩니다.

알에서 깨어나 재생을 하여 하늘로 날아가라는 뜻으로

봉분은 알의 형상으로 만드는 겁니다.

 

부활 때, 교회에서는 부활달걀을 먹습니다.

한국인의 무덤과 부활달걀은 부활을 상징합니다.

 

오늘 복음서에는 대조적인 두 개의 무덤이 나옵니다.

빈무덤과 회칠한 무덤!

 

빈무덤은 회개와 겸손, 온유, 기쁨과 평화의 무덤입니다.

입을 절제하는 무덤입니다.

 

회칠한 무덤은 봉분이 아니라 땅바닥에 평지처럼 놓고 안치하며

거기에 회칠을 합니다. 한밤중에 보면 달빛을 받아 번쩍번쩍하지요.

“아무리 너희들이 무덤을 예쁘게 회칠을 한다한들 그 속에서는

시체가 썩어가고 있다, 이 위선자들아~”

회칠한 무덤은 전형적인 위선자를 나타내며,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신앙인이 아니라 무늬만 신앙인인척 하는 종교인을 의미합니다.

또 늘 입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바로 회칠한 무덤입니다.

 

빈무덤은 부활하신 주님의 무덤입니다.

회칠한 무덤은 썩은 무덤, 곪은 계란과 같은 무덤입니다.

 

포기의 무덤, 빈무덤은 비워내야 합니다.

부활절을 지내면서도 세속적인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면

빈무덤이 아니라 회칠한 무덤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이 어떻게 부활하셨는지, 정말 부활했는지~

우리는 누구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증명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부활하셨다고 하는 증표는 찾아낼 수 있습니다.

 

주님이 수난하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셨듯이

교회도 온갖 박해를 당하면서 지하땅굴 까타콤바에서 300년을 살다가 부활했습니다.

 

이곳 배티성지를 한국의 까타콤바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비밀교우촌이 있었던 곳이 배티입니다.

우리 신앙 선조들은 신유박해부터 병인박해까지 긴 세월 동안

오직 신앙 하나만 지키고 살다가 순교하였습니다.

 

주님의 사도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못박혀 순교하였지만

베드로 사도가 죽은 그 자리에 무엇이 세워졌습니까?

거대한 베드로성전이 화려하게 세워졌습니다.

 

한국교회도 박해와 희생의 역사를 딛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주님이 부활했다는 증표입니다.

 

사이비 교주가 죽으면 돈싸움 하다가 그걸로 끝입니다.

 

2000년 동안 그리스도교의 우두머리라고 하는 예수를 죽이고

그 이후에도 수많은 사람을 죽였지만 그리스도교만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증표일 겁니다.

 

이번 참사로 가족과 친지를 잃은 사람들, 쉽지는 않겠지만

상처, 분노, 상실감에서 깨어나 언젠가는 부활할 거라고 하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그들을 위해 기도해 드려야 합니다.

 

피어보지도 못하고 죽은 그 어린 아이들,

이승에서는 처참한 고통 속에서 엄마를 부르다 죽었지만

하늘에 올라가서 주님께 업혀서 주님의 사랑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드립시다. 아멘

 

부활절이 되면 제대는 온통 제대는 꽃으로 장식이 되고

사제의 제의도 화려해지며 어느 때보다도 십자가를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십자가와 무덤은 그 자체로는 패망, 죽음, 절망을 상징하는 흉물이지만

절망의 극치인 그곳에서 주님이 부활하심으로써

인간의 모든 절망을 다시 희망으로 바꾸어놓으십니다.

 

우리도 이 시대, 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희망차게 부활하도록 합시다.

회칠한 무덤이 아니라 희망의 상징인 빈무덤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이 죽음으로서 그리스도의 죽음에서 부활의 꽃이 피었듯이

이번 사고로 억울하게 죽은 고인들이나 상처의 깊은 골짜기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하루빨리 주님의 깊은 위로와 치유의 희망이 내려가도록 기도합시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 (2014. 4월 20일 예수부활대축일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