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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7 조회수659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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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27.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사도2,42-47 1베드1,3-9 요한2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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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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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활 제2주일이자 하느님의 자비주일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대희년인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이 탁월했던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였고,

교회는 2001년부터 매해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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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늘 부활 제2주일이 각별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대의 위대한 두분의 교황인

요한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의 반열에 올리시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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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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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성무일도시 흥겹게 노래하던 시편 136장이 생각납니다.

두분 교황의 시성을 통해서도 우리는 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심을 깨닫습니다.

'눈을 통해서 영혼은 사물을 본다'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대로

눈을 통해서 우리 영혼은 온 누리에 가득한 하느님의 자비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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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노란 리본이란 글이 새삼스런 감동이었습니다.

예전에도 강론에 인용했던 적이 있는데 다시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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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리본-

수년간 감옥에서 출소한 사나이!

그는 시골 버스의 흥겨운 노래와 즐거움을 외면한 채

무거운 침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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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있던 사람들은 함께 하지 않는 이 사나이를 보고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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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출소하기 전 부인에게 편지를 썼는데

‘나를 사랑하고 기다리고 있다면 마을 언덕에 있는

참 나무에 노란 리본을 걸어 달라.

버스 안에서 노란 리본이

걸려있는 것을 보게 되면 나는 버스에 내릴 것이고

노란 리본이 없다면 당신이 나에게 마음이 떠난 것으로 알고

멀리 가게 될 것이다’라고 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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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를 받은 부인은 참 나무에 노란 리본을

하나씩 하나씩 달기 시작하여

온 나무 전체에 가득 차게 매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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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한 사나이는 마을 어귀에 도착하였는데

고향사람들의 환영의 박수를 받으며

기뻐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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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하느님의 사랑을 반영합니다.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는 하느님의 사랑이 바로 이러합니다.

대자대비하신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오늘은 말씀을 중심으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에 대해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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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함께(together with) 살아가십시오.

함께 살아야 사랑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함께가 없는 혼자만의 고독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입니다.

함께 살면서 나눔의 기쁨 없이 무슨 기쁨으로 살아가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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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1독서 사도행전이 사랑넘치는 공동생활의 축복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내용이 아름다워 긴 대목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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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그리고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한 마음으로 모이고 이집 저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 호감을 샀다,'

(사도2,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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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공동체, 식탁 공동체, 찬미 공동체입니다.

바로 이게 유토피아 공동체의 원형이요 이에 영감 받아 탄생한 수도공동체입니다.

이런 공동체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는 환히 계시됩니다.

이런 공동체는 인류의 영원한 꿈이자 지금 여기서부터 실현해야 할 우리의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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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즐거워하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온누리에 충만한 하느님의 자비를 깨달으면 저절로 즐거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절로 긍정적 낙관적 인생관을 지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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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운 하느님은 매사 최선, 최상의 방법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바로 이게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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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고,

또한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 않는 상속 재산을 얻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즐거워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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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독서에서 베드로의 간곡한 권고가 우리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우리가 지금 얼마 동안은 시련을 겪고 슬퍼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우리의 믿음은 순수해져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우리는 찬양과 영광과 영예를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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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우리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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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의 말씀이 그대로 진리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넘치는 하느님의 자비에 즐거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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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되십시오.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이들은 저절로 평화의 사람들이 되기 마련입니다.

평화를 통해 찬연히 빛나는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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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5,9)라는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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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평화가 진짜 평화입니다.

세상에는 거짓 평화도 무수합니다.

주님 선물의 평화가 진짜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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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 제자공동체에 나타나실 때마다 우선 평화를 선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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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너희와 함께!“

거푸 세 번이나 평화를 선사하십니다.

종파를 초월해 온 인류가 희구하는 평화요

부활하신 주님께서 결정적 평화의 답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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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에도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주님의 평화입니다.

주님의 평화 없이는 공동체는 분열, 불화, 불목, 불만, 불평 등 온갖 유혹에 직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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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평화가 개인의 내적일치는 물론 공동체의 일치도 이루어 줍니다.

하여 매일 공동체 미사를 통해 주님께 선사 받는 평화가 그리도 고맙고 소중합니다.

주님은 평화만이 아니라 기쁨도 선사하십니다.

평화와 기쁨은 주님께서 주시는 한 세트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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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이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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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에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세가지 실천사항을 가르쳐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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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함께 살아가십시오.

2.즐거워하십시오.

3.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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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우리의 최상의 응답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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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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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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