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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안의 여정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8 조회수790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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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28.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사도4,23-31 요한3,1-8


개안의 여정


오늘 말씀 묵상 중 떠오른 주제는 개안의 여정입니다.

예수님의 다음 말씀에서 착안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밤에 예수님을 찾은 니코데모는 아직 위로부터,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았음이 분명합니다.

진정 위로부터 태어났다면 남의 이목이 두려워 밤에 은밀히 예수님을 찾지 않았을 것입니다.

위로부터 테어난다는 이야기는 바로 영의 눈이 열린다는, 개안을 의미합니다.

눈이 열리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봅니다.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육신의 탄생이 제1의 탄생이라면 정신의 탄생은 제2의 탄생이요,

세례성사의 탄생은 제3의 영적 탄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례성사의 영적 탄생으로, 개안으로 끝나는 인생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죽을 때까지 새롭게 태어나는 개안의 인생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바람은 불고 싶은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이와 같다.“

개안의 여정은 자유의 여정입니다.

영에서 태어난 이는 바람 같이 자유롭습니다.

바람은 무엇에도 매이지 않습니다.

영에서 태어난 이는 성령의 바람따라 움직이는 자유인입니다.

위에서 태어난 이, 영에서 태어난 이,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 이,

다 같은 의미로 영적 탄생을, 영적 개안을 상징합니다.

이 중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다는 말씀이

위에서, 영에서 태어난다는 의미를 분명히 밝혀 줍니다.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다는 뜻은 말씀과 성령으로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의 생명수와 같습니다.

말씀과 성령을 통한 깨달음이

부단히 영적 탄생, 영적 개안으로 이끌어 주님을 닮아가게 합니다.

살레시오 수도회 관구장 이취임사에서

전임 관구장 남상현 신부님의 다음 한 대목의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사람이 하느님을 만나면 사랑이 된다.

우리가 누군가 미워하고 서운해 한다면 아직 하느님을 만나 뵙지 못하였기 때문이리라.”

바로 하느님을 만나 새로 태어날 때, 영의 눈이 열릴 때,

사랑이 되고 모든 서운한 감정도 말끔히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내 탓임을 깨닫게 됩니다.

니코데모와는 대조적으로

1독서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요한과 그 동료들은

위에서, 영에서,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 자유인들입니다.

"주님, 주님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분입니다.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자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면서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합니다.

말 그대로 모두가 열렬한 기도를 통해 영에서, 위로부터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말씀과 기도와 성령이 부단히 우리를 영적 탄생으로, 영적 개안으로 이끕니다.

그러니 믿는 이들의 삶은 평생 영적 탄생의 여정, 영적 개안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정에 충실할 때 자유인의 삶입니다.

지금 여기서 생사를 넘어 영원한 생명의 하느님 나라를 삽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위로부터, 영에서 새롭게 태어나게 하시어

하느님 나라의 자유인으로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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