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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의 열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9 조회수1,114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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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29. 화요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1347-1380) 동정 학자 기념일

사도4,32-37 요한3,7ㄱ.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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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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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답은 성령입니다.

성령의 힘, 성령의 은총입니다.

우리를 개안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것도 순전히 성령의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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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수도공동체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면서 성령청원 찬송가를 바치곤 합니다.

참 좋은 성령입니다.

하느님의 힘, 하느님의 은총을 상징하는 성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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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서 말씀대로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로 이런 것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

(갈라5,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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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성령 충만한 사람인가는 이런 성령의 열매로 알아볼 수 없습니다.

이런 성령의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를 찾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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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육의 행실은, 열매는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등이요

이런 짓을 저지르는 이들은 결코 하느님의 나라를 찾이하지 못합니다(갈라5,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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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성령의 열매와 육의 열매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과연 나는 영의 사람입니까 육의 사람입니까?

아무리 세상적으로 똑똑해도 성령에 무감각할 때 그는 눈이 닫힌 육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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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께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성령의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바로 세상적으로 모든 것을 갖춘 니코데모에게 한가지 결정적으로 결함된 것이

바로 성령입니다.

예수님은 니코데모에게 위로부터, 영에서 태어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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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 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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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데모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니코데모는 구도자의 모범입니다.

진지하게 묻고 경청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이미 성령의 은총이 작용하고 있음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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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데모 자신도 예수님도 답답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다시 니코데모의 무딘 마음을 일깨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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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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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성령의 은총과 니코데모의 노력만이 남아있습니다.

니코데모에게 부족한 것은 성령의 은총에 마음을 활짝 여는 겸손입니다.

성령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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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서 사도행전의 공동체는 인간이 성취한 유토피아 공동체가 아니라

순전히 성령께서 하신 성령의 열매입니다.

하느님이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축복,

'그들 가운데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신명15,4)'라는 말씀이

성취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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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사도4,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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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의 공산주의 공동체는 인간의 업적이 아니라 순전히 성령의 선물입니다.

성령께서 하신 일입니다.

성령님이 하시지 않고는 한마음, 한뜻의 공동체, 공동소유의 공동체,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는 공동체,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공동체는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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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유토피아 공동체를 설립하고자 시도했던 대부분 경우 실패 원인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성령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인간의 힘으로 하려 했던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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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중심에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사도들의 노고를 통한 성령의 열매가

바로 오늘 사도행전의 아름다운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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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감상하라 있는 사도행전의 공동체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 내 몸담고 있는 자리에서 성령의 힘과 우리의 노력으로 이뤄야 할

한마음, 한뜻의 사랑의 공동체요,

바로 이런 '공동체의 원형'이 우리가 드리는 공동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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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이런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 수 있도록 우리 모두를 성령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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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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