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30 조회수616 추천수4 반대(0)

2주전 아침에 ‘세월호’라는 이름을 들었습니다. 그날은 성주간 수요일이었습니다. 저는 피정 중에 있었고, 모든 것이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아침 뉴스는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어린학생들이 탄 배가 침몰했고, 우리가 아는 것처럼 많은 아이들이 차가운 물속에서 죽어갔습니다. 아직도 찾지 못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해경은 처음에 구조할 시간을 놓쳤다고 합니다. 진도 관제 센터는 제대로 관제를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회사는 무리하게 화물을 선적했고, 배의 구조를 변경했다고 합니다. 그를 감독할 정부는 손을 놓았다고 합니다. 학생들을 구조할 정부 부처는 우왕좌왕 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구해야 할 선장과 승무원들은 먼저 탈출했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속이 상합니다. 화가 납니다. 배를 타기가 두려워집니다.


그러나 분명 어둠 속을 밝히는 별이 있듯이, 아름다운 사람, 따뜻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박지영 승무원, 최혜정, 남윤철 선생님은 아이들의 탈출을 돕다가 본인들은 탈출하지 못하였습니다. 분향소에는 많은 이들이 조문을 하고 있습니다. 슬픔에 빠진 이들을 돕기 위해서 성금을 보내기도 하고, 물품을 보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찾으려고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몸에는 많은 지체들이 있습니다. 이 지체들은 서로 다투거나 싸우지 않습니다.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체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경쟁과 다툼이 아닌 협력과 상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입은 음식을 섭취하고, 위는 그 음식을 소화해서 영양분이 되게 합니다. 장은 소화된 음식물을 저장했다가 몸 밖으로 배출하게 합니다. 눈은 사물을 보고, 귀는 소리를 듣고, 코는 냄새를 맡고 그 정보를 뇌는 판단합니다. 우리의 몸 모든 지체는 끊임없이 서로 협력해서 놀라운 기적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지평을 인류를 향해서 열어 놓으시려 하셨습니다. 우리 몸의 지체들이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도와주듯이 인류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내가 여러분의 발을 씻어 준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의 발을 씻어 주십시오.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들은 인류가 발전해야 할 방향을 제지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간다면 우리 몸의 지체들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해 주듯이 인류 공동체도 건강해 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모두가 가진 것을 나눈다면 우리는 결코 배고프지도 않을 거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시련과 아픔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기적이고, 그것이 바로 표징이고, 그것이 바로 부활의 삶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