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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거짓 영광과 진정한 영광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1 조회수782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부활 제2주간 금요일


<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복음: 요한 6,1-15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다


BOUTS, Dieric the Elder 작, (1450-60)


     < 거짓 영광과 진정한 영광 >

 

           한 군사훈련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곳은 교관들이 엄하고 혹독하기로 소문난 훈련소였습니다.

핫둘 핫둘 ... 핫둘 핫둘!”

훈련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짜여진 일과표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장거리 구보만 하면 영락없이 대열에서 떨어져 외롭게 달리는 꼴찌 병사가 있었습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헉헉... 헉헉...”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 그 병사만은 혼자 뒤쳐진 채 비틀거렸습니다.

... 헉헉...”

그렇다고 주저앉아 낙오자가 될 수는 없는 일. 그는 이를 악물고 달렸습니다.

... 할 수 있다. 헉헉...”

그렇게 얼마쯤 갔을까. 눈앞에 갈림길이 나타났습니다.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양갈래길이었습니다. 각각의 길 앞에는 이정표가 서 있었습니다. 각각의 길 앞에는 이정표가 서 있었습니다. 그는 잠시 멈춰 서서 양갈래 길을 번갈아 바라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장교가 달리는 길이 더 짧거나 편하겠지.’

보는 사람도 없는데 편한 길로 갈릴까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결국 사병이 달리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군인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릴 수 없기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뜻밖에도 30분이 채 안 돼 결승점에 도착했고 놀랍게도 9등을 기록했습니다. 9등은커녕 50등 안에 들어본 적이 없는 그는 분명 뭔가 잘못됐구나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때 훈련 교관이 물병을 건네며 말했습니다.

잘 했어. 마시라구.”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하나 둘 탈진한 군인들이 결승점에 들어섰습니다. 모두가 장교가 달리는 길을 선택한 군인들이었습니다.

이제 알았나? 갈림길에서 자신을 속이지 않았던 성실함이 바로 자네의 무기였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양심을 지킨 그는 이제 더 이상 나약한 꼴찌가 아니었습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성실이라는 무기]

 

예수님께서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 열두 광주리나 되는 음식을 남기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그러자 인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예언자로 여깁니다.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그것만으로 모자라 그분을 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이때의 예수님의 선택은 그들로부터 오는 영광을 받는 것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손으로부터 벗어나서 혼자서 다시 산으로물러가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사람들로부터 영광을 받기를 좋아하시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도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감사란 뜻의 미사를 원하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하늘의 천사들도 거룩하시도다... 영광 받으소서.’하며 쉼 없이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그만하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사실 진정한 영광을 추구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연예인들이 그들의 우상입니다. 연예인들은 아이들로부터 영광을 받는 것이지만, 만약 이상한 추문에 휘말리고 나면 대부분의 팬들이 등을 돌려버립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셨습니다. 수많은 기적을 행하셨지만 그 은혜를 무수히 받은 이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오늘 피었다가 내일 시드는 그런 거짓영광을 얻기 위해 살아야할까요? 예수님은 뒤에 그들에게 그들의 배를 불리신 이유가 바로 성체성사를 설명하기 위한 것임을 가르치십니다. 그 때 그들 대부분은 예수님을 버리고 떠나갑니다. 예수님은 그런 영광은 원치 않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은 매우 솔직하셨습니다. 그렇게 쉽게 얻었다가 쉽게 잃는 영광이 아닌 영원한 영광을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영원한 영광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당신의 생명을 바치는 희생이 요구된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우리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그분들을 기리는 이유는 그분들이 일부러 당신들의 영광을 세우려 하시지 않고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기 때문입니다. 피로 세운 영광이라야 참 영광이고 영원한 영광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우리 앞에 놓인 쉬운 길은 버려야만 합니다. 다른 이들로부터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를 수 있는 평가를 위해 살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오직 한 길, 사랑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실제로 내 자신을 불살라 소진시키는 삶을 살아갑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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