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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라는 믿음 (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2 조회수591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내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라는 믿음 (요한 3, 7ㄱ.8-15)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영적으로 바라보며 이해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것이 나와 관계된 일로 가까이 다가올 때는 많이 힘들고 고통스럽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내 자신의 삶과 하늘나라의 삶과 연옥의 삶을 다 믿고 있다면 정말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유롭다는 것은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고통, 타인의 고통, 온 세상의 모든 고통들을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짊어지고 주님과 함께 하기 때문에 당당하게 모든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저의 지난날의 삶을 되돌아보아도 하나하나가 기적 같은 삶이었고, 하느님의 인도하심이었고, 하느님의 손길 아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때로는 도망가고 싶고, 뿌리치고 싶고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싶고, 거부하고 싶고 그럴 때도 많이 있었지만, 틀림없이 기도 안에서 주님께서 말씀을 주신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선포하고 지금까지 그 길을 달려 왔던 것입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 믿음으로 알아들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나에게 관련된 일로 닥칠 때는 굉장히 어렵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때라는 것을 안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곧’ 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우리가 생각한 것 하고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 하느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과는 굉장히 다르다는 것이 한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인간은 시야가 좁고 금방금방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강하고, 때로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내가 하느님 나라를 목표로 살아간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이 세상의 것들을 추구하고 이 세상의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고독해하고 이런 것들이 우리 안에 끊임없이, 끊임없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비참한 일들, 고통스러운 일들을 만나게 되면 거기서 우리는 많은 시련을 느끼고 고통을 느낄 수도 있지만, 시련을 넘어서는, 죽음을 넘어서는 믿음을, 신앙을 희망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도들이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사도들은 주님이 잡혀가시는 것,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도망도 갔지만, 용기 있게 주님을 증거하고 또 가진 것을 다 내놓고 서로 한마음 한뜻이 되어 기도하며 친교를 이루고 살아가면서 큰 용기를 얻고 그런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자기가 소유한 모든 것들을 사도들에게 내놓으면서 기쁨을 누리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신앙인들로 변해갔던 것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정말 하느님을 믿고 살아갈 때는 내가 어떤 것을 봉헌한다든지, 봉사한다든지 이런 삶 안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기쁨을 느끼고 평화를 느끼는 것입니다. 팽목항에 가서 수많은 봉사자들이 봉사하면서 그들은 자기 시간과 노력을 나누면서 하느님이 내 안에 함께 계신 것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평화를 주면서도 한편으로 자기 스스로도 많은 위안과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참사에 많은 봉사자들이 있지만 그중 하나, 카톡으로 받은 내용입니다. 광주교구의 연령회원들이 팽목항에 가서 학생들 시신이 올라왔을 때, 손톱하나하나 발톱 하나하나, 온 몸을 정성스럽게 닦아주는 것을 보면서 너희들이 떠나가면서 어른들에 대한 불신, 그런 것만 갖고 떠나갈까 봐 참 마음이 서글펐는데 이런 어르신들을 만나고 떠나 다행이라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절망 속에서도 누군가가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나름 희망을 보고 용기를 얻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제가 지난 주일에 말씀드렸습니다. 그들이 떠나는 날 장례미사가 오전에 있었는데 수많은 영혼들이 이곳에 와서 같이 미사 드리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고 그 전날 주님께서 ‘내일 장례미사는 특별한 미사다.’ 라고 말씀을 주셨는데 그 의미를 몰랐었는데, 그날 미사를 드리고 나서 그런 참사가 있었다는 것을 듣고, 바라보면서 ‘우리는 우리 눈으로는 모르지만, 아, 하느님은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들을 못 본척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 구원에 필요한 은혜를 다 베풀어 주고 계셨다.’ 라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 믿음이고, 제 신앙입니다. 어느 누구든지 죽었을 때, 그 영혼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소관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소관은 우리가 하느님께 맡겨드리면서 자비를 청하는 망덕인 것입니다.

 

 

내 자신은 세상에 희망을 두고 있는가,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있는가, 희망을 세상에 전부 두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것, 이런 경험들을 하면서 우리 자신의 신앙상태를 점검해보면서 ‘아, 아직도 내안에는 세상의 것들을 전부로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대단히 크구나.’ 다시 한 번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의 신앙이 점점 그리스도께로 향하여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 신앙자체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큰 모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이신분이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다는 것이, 유다인들에게는 수치심이고, 믿지 않는 이에게는 웃음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신이 그럴 수 있는가, 그러나 그런 고난을 통해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 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고난이 올 때 더 그 안에서 희망을 꿈꾸고 하느님께 의탁한다면 우리의 신앙이 점점 순수한 신앙으로 변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이 세상도 나의 영혼도 나의 가족도 내가 갖고 있는 재물도 정말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그분께 내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라는 믿음이 더 크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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