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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피와 구원원리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2 조회수830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축일


<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


복음: 요한 14,6-14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다.


 (1400)


     < 피와 구원원리 >

          

작은 섬마을 의사 선생님이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왔을 정도로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이 섬에 머물며 주민들의 건강을 돌봐 왔습니다.

허름한 상가 귀퉁이에 위치한 그의 진료소에는 1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까지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습니다.

그 불빛엔 잠들지 않았으니 누가 아프면 언제든 문을 두드리시오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에겐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거센 폭풍이 몰아쳐도 이웃 섬들까지 왕진을 가곤 했습니다.

어이구, 이거 이 밤중에 미안스러워서리....”

그러게, 이 늙은 의사 귀찮게 안 하려면 제발 얼른 털고 일어나세요.”

, 누가 아니래요.”

환자들은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병이 절반은 낫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마을 사람들에게 그는 의사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섬에 올 때부터 혼자였습니다. 아내도 자식도 없는 독신. 결혼을 했지만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도시를 등진 것입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 후 머리엔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가족도 없이 남을 위해서 일생을 살아온 그가 일흔 번째 생일을 맞던 날, 마을 사람들이 깜짝 파티를 마련했습니다.

선생님, 빨리요! 빨리.”

급한 환자가 생긴 걸로 알고 부랴부랴 왕진 가방을 챙겨 따라 갔는데 마을회관에서 그를 기다린 건 환자가 아니었습니다.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생일파티....

눈시울을 붉히며 행복해 하는 그에게 누군가 말했습니다.

, 이런 날 아들 딸이라도 있었으면 좀 좋아.”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청년이 일어나 소리치듯 말했습니다.

제가 박사님 아들입니다.”

그러자 또 한 명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박사님 딸이에요.”

저두요!”

저두요, 할아버지, 헤헤.”

마침내 회관에 모인 모든 이가 늙은 의사의 아들 딸을 자처하며 일어섰습니다.

아니, 이 사람들이....”

그는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의사였습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행복한 의사]

 

이 이야기의 제목이 행복한 의사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눈으로는 가장 불행한 의사입니다. 잘 끝나지 못한 결혼, 그래서 가족도 없는 인생, 섬에서의 쉬는 날도 없는 고생, 그렇게 나이가 들어버린 사람. 그러나 제목을 행복한 의사라고 합니다. 그가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안에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불이 되어 나를 태웁니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그를 외면하며 편하게 사느니 차라리 내 재산을 털어서라도 그를 아프지 않게 해 주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이 있기에 사랑은 한 사람을 이 세상에서 부자로 남겨놓지 않습니다. 가난해지다못해 자신의 생명까지도 사랑을 위해 소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태석 신부님이 의사가 되어 한국에서 편히 살지 못하고 가장 가난한 곳에 가셔서 당신을 소진하신 이유이고, 더 나아가서는 성자께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시어 이 땅에 피를 흘리신 이유입니다. 이것을 신학적인 의미로 계약의 피라고 하는 것입니다. 모든 관계는 계약인데 가장 완전한 관계는 생명인 피로 맺는 관계인 것입니다. 내가 그에게 생명을 주면 그 안에서 그와 함께 살게 됩니다.

이 섬마을 의사가 돌아가시더라도 이 섬마을 사람들은 그 의사를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피를 그 섬마을 사람들의 가슴에 뿌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이유는 먼저 이 섬마을 사람들이 그 의사선생님의 마음에 자리 잡은 참 가족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인간과 계약을 맺고 인간을 구원하는 방식이십니다. 그리스도는 당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들을 위해 당신 피를 뿌리셨고 그 피로써 흠뻑 적셔진 우리는 그분을 우리 마음에서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 안에 계시고 우리도 그분 안에 살게 됩니다.

마치 카인에 의해 흘린 아벨의 피가 땅에 스며들어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듯이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 마음 안에 스며들어 아버지께 울부짖습니다. 당신 뜻을 따라 우리 마음 안에 묻히신 그리스도를 보시며 그 착한 당신 아드님의 목소리를 하느님은 결코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 피를 받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당신 이름 때문에 아버지께서 다 들어주신다고 하는 것입니다.

피를 흘리는 것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는 방식이었다면 우리 또한 그러한 방식으로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계명을 받았습니다. 그것 아니고는 우리의 구원자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분도 오직 그런 방법으로 아버지께 인정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결국 피로써 계약을 맺는 이 삶, 죽음이지만 참 행복의 길인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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