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님의 눈으로.. 21. 죽음은 하느님과의 새로운 삶으로 옮겨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3 조회수399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1. 죽음은 하느님과의 새로운 삶으로 옮겨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나: 예수 그리스도)

 

우리가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 다른 제자들도 합류하여 모두 함께 아버지를 찬미하면서 걸어갔다. 모퉁이 길을 돌자 마을이 눈 앞에 나타났다.

 

마을 안으로 들어 갔으나 아무도 눈에 띄지 않고 조용하였다. 좀 더 들어가 보니 그렇게 조용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장례식 행렬이 있었는데, 온 마을 사람들이 거기에 모여 있었다. 장정 네 명이 죽은 아이의 시체를 떠메고 묻으러 가고 있었다.

한 여인의 울음소리가 내 마음을 비통하게 했다. 너무나 애절하고 절망에 찬 울음이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왜 떠나야만 하니?"

우리는 통곡하고 있는 여인 옆에 누워 있는 시신 가까이로 갔다. 아이의 얼굴은 평화로워 보였다.

"이 아이가 지금 잠을 자고 있는데 왜 우십니까? "

내가 그들에게 물었다.

 

 " 그 아이는 죽었소!"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이 화를 벌컥 내며 소리를 질렀다.

 "당신 미친 것 아니오? 적었는지 아닌지 보면 모르겠소?"

한 사람이 야유하듯 꾸짖었다.


"여러분은 하느님을 믿습니까?" 차분하게 물었다.
"물론 믿습니다." 그들이 대답했다.
"여러분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을 믿습니까?" 다시 물었다.
"그럼요. 믿고 말고요." 그들은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면, 우리가 죽으면 아브라함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과, 여러분이 착하게 살았다면 야훼께서 온갖 좋은 것과 기쁨만을 주신다는 것을 믿습니까?"


"물론 그것도 믿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당신은 무슨 말을 하려는 겁니까?"

한 사람이 따졌다.

 

"만약 여러분이 그것을 믿는다면, 이 아이가 착하게 살아왔는데, 왜 슬퍼하고 있는 겁니까?"  잠깐 동안 침묵이 흐르고 흐느낌도 멈추었다.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죽음은 하느님과의 새로운 삶으로 옮겨가는 과정 일뿐 입니다. 상을 당하게 되면 흔히 죽은 가족이나 친구에 대한 슬픔만 남게 됩니다.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게 되고, 그 사람과 다시 함께 있었으면 싶고, 그 사람이 없이는 자기 인생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것처러 느껴집니다. 자기 삶에 텅빈 공허가 생기고, 때로는 외로워지게 됩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오. 이런 것은 모두 여러분의 필요에 의해서 느끼는 감정일뿐입니다. 그리고 떠난 사람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렇게 느낀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언제까지나 떠난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착한 사람이 죽어서 하느님과 함께 사는 그 새로운 삶은 가장 큰 보상이며 기쁨이라는 것을 이해하십시오. 여러분이 이것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죽음이라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고, 참으로 좋은 선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죽음이 착한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좋은 선물이 되고, 악한 사람에게는 영원한 고문이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얼이 빠진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말을 이었다.

 

"생명을 주시고 또 생명을 거두어 가시는 분은 사랑이신 하느님이십니다.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에 의해 존재하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존재합니다.

하느님은 생명 자체이십니다. 나는 죽음에 대한 진리를 보여 주기 위해 내 생명을 바칠 것입니다. 이제 내가 이 아이에게 말하노니 일어나 죽음에서 해방될지어다. 하느님께서 부르시는날까지 일어나서, 숨쉬는 순간마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지어다."

 

내가 허리를 굽혀 아이의 뺨에 입을 맞추자, 아이는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나 앉았다.
"제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요?"

아이는 말문이 막혀 서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배가 고파요, 먹을 것 좀 주세요."

그제야 사람들은 기쁨의 웃음을 터뜨리며 아이를 껴안았다.

 

그들이 소리 높여 하느님을 찬미하는 가운데 우리는 아무도 모르게 마을을 살짝 빠져 나왔다. 우리가 떠날때 "그분은 어디 계시지? 어디로 가셨나?" 하고 나를 찾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선생님, 왜 거기 더 있지 않으셨습니까?" 곁에서 걷던 야고보가 물었다.


"자기들끼리 그 선물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낫다. 때가 되면 그들은 그 기적과 내가 한말을 생각하게 될 것이고 .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무엇을 주셨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침묵을 지키며 묵묵히 걷는 제자들은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