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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충만한 생명을 위한 세 요건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4 조회수663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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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4. 부활 제3주일(생명주일)

사도2,14.22ㄴ-33 1베드1,17-21 루카24,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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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한 생명을 위한 세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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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신록의 생명으로 빛나는 5월 성모성월이자 부활시기입니다.

이번 단식피정은 단식순례피정으로 정정해야 되겠습니다.

엊그제 회복식이 시작된 단식순례피정 11일 째 오후에는 나바위 성지를 순례했고,

12일 째인 어제 오후에는 여정 숲정이와 백지사터 성지를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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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위 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입국하여 첫 발을 디딘(1845.10.12) 축복의 땅이요,

여산은 병인박해(1866), 무진박해(1868) 당시

여산군의 속읍지였던 고산, 금산, 진산 등의 심산유곡에 숨어 살다

이곳 여산 관아로 잡혀 온 천주교 신자들이 모진 형벌과 굶주림의 고통을 겪다가

감옥과 형장인 숲정이와 장터, 백지사터에서 처헝형된 순교성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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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활 제3주일이지 생명주일입니다.

거룩한 땅, 성지를 찾아가는 길은 생명의 길입니다.

성지를 순례하면 피곤한 중에도 힘이 솟고 몸도 마음도 성화되어 거룩해지는 느낌입니다.

허전함은 전혀 없고 뿌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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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함과 함께가는 충만한 생명임을 깨닫습니다.

의미 없는 무명의 땅들이 성지가 되어 의미의 빛을 발하듯

우리 역시 생명 충만한 성인이 될 때

그리스도의 빛을 발하는 의미있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모두 이런 성인이 되라 불림 받은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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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말씀을 중심으로 충만한 생명을 위한 세 요건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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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성령을 갈망하십시오.

성령보다 더 좋은 주님의 선물은 없습니다.

사랑의 성령, 생명의 성령, 깨달음의 성령, 위로와 치유의 성령 등 끝이 없습니다.

성령을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성령께 마음을 활짝 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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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성령입니다.

사도행전에서

오순절에 베드로와 열한 사도는 성령이 충만하여 일어나 우렁차게 주님 부활을 증언합니다.

예전에 비겁하고 겁 많았던 사도들이 성령을 충만히 받음으로 믿음의 용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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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명심할 바 있습니다.

성령 역시 값싼 선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이 부활이요 성령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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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하느님의 오른쪽으로 들어 올려지신 그분께서는 약속된 성령을 아버지에게서 받으신 다음,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는 것처럼 그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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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을 갈망하는, 마음 활짝 열려 준비된 이들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서 부어주시는 무상의 선물, 성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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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주님과 친교를 나누십시오.

삶이 외롭고 고독한 것은 주님과 친교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의 소통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늘보고 땅을 보아야 하듯,

땅에서의 사람과의 소통과 더불어 하늘 아버지와 소통도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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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편의 고백은

그대로 예수님과 아버지와의 아름다운 소통을 보여주는 예수님의 고백입니다.

예수님 역시 우리 수도자들처럼

늘 시편 기도를 통해 아버지와 깊은 친교를 나누셨음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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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언제나 주님을 내 앞에 모시어, 그분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당신께서 제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거룩한 이에게 죽음의 나라를 아니 보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쳐 주신 분,

당신 면전에서 저를 기쁨으로 가득 채우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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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믿음과 사랑과 희망의 고백입니다.

그대로 우리의 고백으로 삼아도 좋습니다.

예수님의 아버지와의 친교의 깊이를 헤아리게 하는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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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화답송 시편도 이와 똑같은 시편16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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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영광을 주시어,

우리의 믿음과 희망이 하느님을 향하게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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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는 헛된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 하느님 아버지와의 깊은 친교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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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성체성사를 사랑하십시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는 성체성사를 사랑합니다.

아름다운 하느님이요 아름다운 성체성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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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평생 여정에 성체성사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에 주신 최고의 선물이 성체성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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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분명히 들어납니다.

엠마오 도상은 우리 삶의 여정을 상징하고

엠마오 도상에 있는 두 제자들은 삶의 여정 중에 있는 우리 믿는 이들 모두를 상징합니다.

주님은 엠마오 도상 중에 있는 두 제자와 함께 하셨듯이 우리 삶의 여정에도 늘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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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두 장면을 합치면 그대로 성체성사입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는가!“

성체성사중 말씀전례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생명의 말씀이 우리 안에 타오를 때 충만한 생명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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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사라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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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성체성사 중 성찬전례의 은혜로운 체험을 상징합니다.

우리 역시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처럼

이 거룩한 미사 중 말씀전례와 성찬전례 중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그러니 우리의 평생 삶의 순례여정 중 늘 함께 해야 할 성체성사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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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주일인 부활 제3주일에 주님은 충만한 생명을 위한 세 요건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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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성령을 갈망하십시오.

2.주님과 친교를 나누십시오.

3.성체성사를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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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부활 제3주일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생명과 사랑의 성령으로 가득 채워 주시어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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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당신은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나이다."(시편16,11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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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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