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혼의 양식으로(요한 6,1-15)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를 탈출하여 광야 유랑생활을 할 때 하느님의 은총으로 만나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유랑생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를 내려주셨다면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빵을 나눠주시는 기적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오늘 날에는 그 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의 살과 피를 내어주시는 기적을, 그런 놀라운 일을 미사성제 때마다 이루시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유다인들이 사도들을 불러들여 매질한 다음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서는 놓아 주었습니다. 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습니다. 사도들은 날마다 성전에서 또 이 집 저 집에서 끊임없이 가르치면서 예수님은 메시아시라고 선포를 합니다. 자신들이 고통 받고 모욕을 받는 것에 대해서 기쁨으로, 영광으로 받아들였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들이 미사성제를 나오고 성체를 모실 때마다 예수님을 모신다는 것이 믿는 이들에게는 광야에서 만나를 먹는 기적에 비할 수 없고 또 예수님께로부터 이스라엘 수많은 사람들이 빵을 얻어먹은 것에 비할 수 없는 은총이고 축복인 것입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행위들 하나하나가 우스꽝스러운 일이고 말도 안 되는 일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가 뭐라고 한들 영혼의 양식을, 예수 그리스도를 모신다는 기쁨,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하면서 단지 성체만 모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자신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면서 우리자신을 기꺼이 희생으로, 사랑으로 내어주는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 가정 안에서 이루어져야 되고, 우리 공동체 안에서, 이 사회 안에서 이루어져야 되는 것입니다.

어제 천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안산 화랑 유원지에서 희생된 연령들과 유가족들을 위해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하지만, 우리가 미사성제로써 영혼들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하느님께서 가르쳐주신 방법으로 은총을 받는 방법이고, 영혼들을 구원하는 구체적인 방법인 것입니다.

우리도 계속해서 미사성제에 참여할 수 있음에 기뻐 감사드리고 우리가 그리스도 때문에 때때로 어려움을 겪고 논란을 겪고 힘든 일들을 해야 될 때 기뻐하면서 해야 됩니다. 레지오 단원들 금요일마다 청소를 하고, 구역에서도 토요일에 청소를 하는 일들에 대해 기쁨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도 안하고 누구도 안하고 하면서 한다면 아무런 공덕이 안 됩니다. 끊임없이 기쁜 마음으로 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시간만 되면 청소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화장실 청소부터 지하주차장 청소, 여러분들 다 떠나고 난 다음에 차가 한 대도 없을 때, 청소하면서 제 마음을 쓸고 제 영혼을 닦으면서 우리 신자들의 영혼이 거룩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청소부가 되어서 우리 영혼을 닦고 우리 마음을 닦는 삶을 살아간다면 더 거룩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미사성제를 세워주시고 당신의 몸을 우리 영혼의 양식으로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우리가 기꺼이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동안, 아프면 아픈 대로 하느님께 희생하고 봉헌할 수 있는 은총을 미사 중에 청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