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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생명의 빵이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6 조회수929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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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6.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사도7,51-8,1ㄱ 요한6,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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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명의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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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한국 천주교회 첫 순교 터인 전주의 전동 성당에 이어

동정부부 순교자가 묻혀 계신 치명자산 성지를 순례했습니다.

어제는 어린이날에다 행사가 열리고 있는 관계로 전동 성당은 온통 젊은이들의 쉼터가 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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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 찬연한 건물에 아름다운 성당 내부를 관람한 후 한옥마을을 지나 치명자산 성지에 갔습니다.

잘 조성되고 정성껏 관리되고 있는 성지를 보면서 순교자들의 후예 답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해발 300m 산 정상 바위 암벽에 세워진 산상기념성당은 장관이었습니다.

순교자들의 정신과 영성은 살아있는 여기 신자들을 통해서 면면히 계승되고 있음을 봅니다.

죽어서만 순교자가 아니라 이미 살아서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어낸 분들 역시

살아있는 순교자들로 순교자들의 후예임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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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이들의 신앙의 뿌리와 정체성을 기억하고 확인하는 데 순교성지의 역할은 얼마나 중요한지요!

천주교의 사회현실참여와 순교성지의 보호와 발전은 함께 해야 함을 절감하게 됩니다.

관상과 활동의 리듬처럼

순교성지의 쉼터에서 현실참여에 필요한 활력과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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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들이 주님을 위해 순교할 수 있었던 그 믿음과 사랑은 어디서 연유할까요?

영원한 생명의 체험입니다.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체험해야 비로소 자기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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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에 새겨진 동정부부였던 루갈다의 고백입니다.

"모든 도덕을 구함이 좋으나 그 중에 으뜸은 신, 망, 애 삼덕이니

이 세덕이 영혼에 창으로 들어가면 다른 모든 도덕이 절로 따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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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갈다 순교성녀 역시 영원한 생명의 신, 망, 애 주님을 체험했음이 분명합니다.

오늘 복음 중 다음 말씀이 그대로 순교적 삶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이 말씀을 체험하며 살아갈 때 비로소 영원한 생명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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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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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주님의 말씀과 성체가 광야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영원한 생명의 양식입니다.

세상 그 무엇도 우리의 영적 배고픔을, 영적 목마름을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주님의 말씀, 주님의 성체만이 우리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해 주며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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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명의 빵이다'

얼마나 고마운 말씀인지요.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모시고 영원한 삶을 살아 갈 때 더 이상 배고픔도 목마름도 없습니다.

순교자들의 후예답게 순교적 삶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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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이런 하늘에서 내려 온 하느님의 빵인 주님과 하나될 때

비로소 자아초월의 이타적, 천상적 삶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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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서의 순교자 스테파노의 거룩한 죽음이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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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의 원망이나 증오가 없는 참 순수한 '영혼의 기도'입니다.

주님과 하나된 '사랑의 기도'입니다.

생명의 빵이신 주님과의 깊은 일치를 보여주는 스테파노의 임종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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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하느님의 오묘한 구원 섭리는 이미 사울을 예비하고 있음을 봅니다(사도8,1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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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어 순교적 삶에 항구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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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원하소서."(시편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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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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