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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빵을 먹을 자격/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부활 제3주간 화요일(2014년 5월 6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6 조회수798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7,51―8,1ㄱ

 

복음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0-35

 

 

 

부활 제3주간 화요일(2014년 5월 6일) 생명의 빵을 먹을 자격

어제 오전 늦게 어떤 신자분한테 이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신부님.. 어제 새벽 세시쯤 일어나 도저히 아픈 맘을 가눌 수 없어 안산으로 갔습니다.
어둠속을 운전해서 동이 터오고 그렇게 아침을 맞으며 분향소에 도착해서 아이들 하나하나 이름부르며 얼굴보고 간절히 기도했어요.
침묵시위를 하는 유가족분들을 보고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어요.
야외음악당 미사에서 많은 이들이 울먹이고 흐느끼며 함께 미사를 했답니다.
미안해서 이런 세상을 만든 어른이어서 속죄하는 마음과 잊지않겠다고 약속하며 돌아왔어요.
우리는 이 죄를 씻을 수 없을거예요.
고통과 두려움속에서 그래도 어른들이 구해줄거라 믿은 아이들을 어찌 잊을까요.”

이 세상에는 배고픈 사람 목마른 사람이 많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더욱 정의에 굶주리고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정의는 편협한 편들기나 흑백논리의 폭력이 아닙니다.
진실을 바탕으로 아픈 곳을 치유하고 서로 화해를 하도록 이끄는 내적 힘입니다.
주님은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생명은 정의를 통해서만 꽃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이들을 대신하여 생명의 빵이신 주님께 눈물로 호소합시다.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정의에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들이 주님 안에서 내적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진실에 눈뜨도록 합시다.
유가족의 호소에 귀를 막고 진실에 눈을 감는다면, 정의에 무관심한다면,
우린 생명의 빵을 먹을 자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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