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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표징은 누군가의 존재가 녹아있는 선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6 조회수1,068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부활 제3주간 화요일


<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


  
복음: 요한 6,30-35






그리스도


엘 그레코 작, (1606), 톨레도 주교좌 성당


     < 표징은 누군가의 존재가 녹아있는 선물 >

 

     엄마가 부엌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엄마, 이게 뭐야?”

으응...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 드리려고 죽을 쑤는 거야. 그분은 딸을 잃어서 가슴에 상처를 입었거든.”

엄마는 사람이 아주 슬픈 일을 겪을 때는 음식을 만들거나 청소를 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옆집엔 여섯 살짜리 딸과 어머니가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딸이 나쁜 병을 앓다가 그만 하늘나라로 떠난 것입니다. 아주머니는 슬픔이 병이 돼서 몸져 누웠지만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 옆집에 사는 사람인데요.... 이것 좀 드시라고....”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 때가....”

아주머니는 엄마가 가져간 죽을 몇 술 뜨다 말고 목이 메어 우셨습니다.

흑흑....”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오던 나는 약국에 들러 반창고 한 통을 산 뒤 옆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수지구나. 네가 무슨 일로....”

아줌마! 가슴에 난 상처에 이걸 붙이면 금방 나을 거예요.”

아주머니는 무릎을 꿇고 앉아 나를 와락 껴안았습니다.

고맙다. 수지야... 고마워.”

그 다음날 자리를 털고 일어난 아주머니는 작은 유리상자가 달린 열쇠고리 하나를 사 왔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내가 준 일회용 밴드를 넣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반창고! 그것은 가슴의 상처를 치료하는 묘약이었습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사랑의 반창고]

   

오늘 복음도 역시 기적과 표징에 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기적은 외적으로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의미하지만 표징은 그 안에 누군가의 존재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 존재를 넣는 방식은 그 사람의 죽음을 통해서입니다.

그러나 빵만 먹고 배불렀던 사람들은 아직도 표징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표징을 그저 누군가가 해 줄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의 계시라고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예수님은 표징에 대해 가르치시고 싶으십니다. 표징은 누군가의 초자연적인 힘이 아닌 누군가의 사랑이 담긴 무엇을 의미합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이 말씀은 곧 니코데모에게 하신 예수님의 이 가르침과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즉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가 우리에게 의미가 되기 위해서는 그것을 내려오게 한 모세의 능력이 아닌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당신 아드님을 우리에게 내어주신 아버지의 사랑을 믿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이지, 기적이나 이적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오늘 예화에서 수지가 상처받은 아주머니에게 준 그 반창고’, 그것 안에 수지의 사랑이 들어있고 또 그렇다는 것을 아주머니가 믿었기에 그 아주머니의 상처는 나았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사랑이 들어있는 선물이 곧 표징이고, 그 표징의 완성이 바로 그리스도의 몸, ‘성체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이 밀떡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하지만 우리 가슴에 스며들어 우리를 살리는 표징이 되기 위해서는 그 밀떡 안에 그리스도의 존재가 들어있음을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체가 우리 상처를 치유해 줄 뿐만 아니라 매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양식이요, 그 사랑을 믿는다면 그분의 존재가 우리 가슴에 스며들어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하는 생명의 양식이 되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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