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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빵은 하느님께서...
작성자김영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6 조회수508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가 많이 착각 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나의 능력에 대한 과신' 입니다.

사실 그 능력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도 말입니다. 

물론 나의 능력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믿음 또한 일정 정도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선(善)한 일은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일하시고 계시다는  통달이 없으면 쉽게 교만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선한 일은 더이상 뻗어 나가지 못하고 맙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악한 일'은 하느님께서 의도하신 바가 아니라는 점을 주의 해야 합니다.

'유혹'과 '시험'은 엄연히 다름니다.

예를 들어 욥이 시련을 겪게 되는 것을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이라고 하면 않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악마와 내기를 하셨을 뿐이지 욥의 시련은 철저히 악마의 계획적인 의도가 반영된 것입니다.

하느님은 욥의 시련에 가담자가 아닙니다.


어쨋든 이렇게 선과 악을 구분하는 일은 정말 우리의 일상에 많은 착각과 억측, 혼란,분열등을 일으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주변의 크고 작은 일상들의 대부분이 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거기에 우리 인간이 이렇다 저렇다 끼어들 여지가 있지도 않고 있어서도 않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수준을 훨씬 넘어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일이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라고 하는 말 조차도 인간에게는 주제 넘은 판단 입니다.


그러니 겸손해야 하겠습니다.

겸손한다고 손해 볼 일은 없습니다.

겸손이 얼마나 좋은 일인 줄 알고 겸손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노력이고 그 노력이 이기적인 노력이 아니라 선한 노력이기만 한다면 그것이 곧 하느님에 대한 신뢰,맡김의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하느님께 먼저 맡기고 행동하는 일이 순서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 내어 맡기기만 하고 인간의 노력은 무조건 치부하는 태도는 바람직 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먹는 빵이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속는 셈 치고 철저히 믿어 봅시다!

어차피 우리가 먹는 빵을 내가 만들수는 있지만 빵의 재료인 밀가루 까지 만들 수는 없는 일입니다. 

밀가루를 만드는 일은 농부가 하는 일이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란 것은 확실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러한 빵의 소유 의미를 개인적인 차원에서 머물지 말고  '개인과 보편성'의 합치된 개념으로 인식 합시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막연한 신뢰를 버리고 나의 밖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관심을 가집시다.

불교에서는 아예 '나' 라는 개념 자체가 죄라고 합니다. '나' 그리고 '너'를 구분 하는 것 자체가 오류라고 합니다.

불교 교리인 '제법무아'에 따르면 '나' 라는 실체는 변화하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고합니다. 

'나'라는 개념 자체가 인간이라는 본질을 못보게 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런 일은 참 많습니다.

우리가 형식과 내용을 지나치게 구분한다든지 , 사랑과 정의를 대비시키는 일 자체가 사랑과 정의를 왜곡하는 일입니다.

'나와 너'가 되어야지 '나'와 '너'가 되어서는 않되겠습니다.  

  

 '나'보다는 '하느님'께 더 관심을 가집시다.

이기적이고 속 좁은 잡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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