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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눈으로.. 25. 그날이 오면 나는 너를 도와 주려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7 조회수606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 예수 그리스도)

 

 

밝은 햇살이 비쳐 내리며 아침이 왔다.

제자들은 여정을 준비하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요한이 형 야고보와 함께 와서 말했다.

 

"선생님, 이제 머지 않아 선생님께서는 어머니를 뵙게 되실텐데요. 야고보와 제 생각에는, 저희 제자들이 첫날밤에는 선생님 집에서 조금 떨어진 데서 야영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선생님께서 어머니와 단 둘이 지내실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나에 대한 그들의 진실한 사랑을 보았다. 장차 수 없이 시험을 당할 그들의 사랑을...


"너희들은 참으로 사려가 깊구나. 그렇게까지 생각해 주니 고맙다. 그러나 불편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머니와 단 둘이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은 내가 따로 만들 테니까."

 

요한과 야고보는 나를 보고 씩 웃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짐 꾸리는 일을 마무리 했다. 야고보가 요한에게 귓속말을 하는 것이 들렸다.

 

"선생님은 참 좋으신 분이야. 선생님은 우리가 조금이라도 불편을 겪는 것을 절대로 못 보신다니까. 선생님게서 우리와 함께 고생할실 경우를 제외하곤 말이야"

야고보는 자신이 한 말 속에 담겨진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 후 베드로와 마태오가 내 곁에서 걷게 되었다. 베드로는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속임수에 넘어가고, 얼마나 쉽게 하느님께 등을 돌리는지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언제나 명상하기를 좋아하는 마태오가 신중히 듣고 있다가 말했다.

 

"그래, 그건 맞는 얘기 일세. 하지만 베드로, 우리에게는 주님이 계시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진리의 길을 보여 주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네.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가 못하지 않은가? 선생님께서 자네한테 오시기 전에 자네가 어떠했는지 기억해 보게. 그 모습이 바로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지 못하고 선생님을 뵙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모든 사람들도 언젠가는 다 알게 되어서, 하느님의 사랑이 정말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게 되기를 바랄 뿐이네."

 

베드로는 지난날의 자기 자신을 생각하며 괴로운 표정이 되었다. 마태와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저희들에게 진리를 보여 주시기 전까지, 저희들은 하느님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지난날의 제 자신을 되돌아보면 괴롭습니다만, 지금도 저는 별로 더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베드로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베드로는 마태오가 자기를 위해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너희들이 지나간 과거의 자기 모습을 되돌아 보는 것은 소용 없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자기 자신이고, 자기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현재 죄악에 빠져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용서를 받을 것이고, 하느님께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너희들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영생을 얻게 하는 진리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의 세대를 생각하며 말했다.

"주님, 많은 사람들이 구원 되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베드로의 말을 받아서 마태오가 말했다.

우리는 다시 침묵을 지키며 걷고 있었는데, 유다가 나에게 다가왔다.

"선생님, 좀 쉴 수 없을까요? 아직 멀었습니다? 저는 아주 피곤한데요."

 

"유다! 이제 겨우 몇 시간 밖에  걷지 않았네. 선생님한테 귀찮게 굴지 말게." 베드로가 쏘아 부쳤다.


"유다야." 내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네 짐이 무거운 것 같구나. 때로는 짐 때문에 지치게 된다. 자, 내가 네 짐을 좀 들어주마."

 

유다가 놀라서 말했다.

"아닙니다. 선생님, 괜찬습니다. 제가 들 수 있습니다. 다만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어느 날 너의 짐이 너무 무거워서 혼자 질 수 없을때가 올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나는 너를 도와 주려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네가 나에게 청하기만 하면 말이다. 오늘처럼 당황하지 말아라. 나는 너의 친구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네가 청하기만 하면 언제나 너를 도와 줄 것이다."

 

유다는 완전히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자기가 언제 그렇게 무거운 짐을 지게 될 것인지, 왜 그런 짐을 질 것인지 의아해 하고 있었다.

가련한 유다! 그가 그것을 알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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