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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의 선물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8 조회수912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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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8.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사도8,26-40 요한6,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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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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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하느님은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친밀한 인격적 관계의 아버지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 역시 예수님 덕분에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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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은총이다' 란 말은 '모든 것이 아버지의 선물이다'로 말해도 무방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상 모두가 하느님 아버지의 선물입니다.

아버지의 선물 아닌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깨달음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찬미와 감사의 응답이요 정화와 성화, 치유의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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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곳 시골에서 날마다 어김없이 밝아오는 아침의 자연을 대할 때 마다

하루하루가 아버지의 선물임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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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국립공원인 변산반도를 방문 후 돌아오던 중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변산면에 산 중턱에 자리잡은 미술관으로 숱한 아름다운 남녀의 나체상 조각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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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五聖,1945년4월27일 생 학력 독학’

짦은 이력이지만 솜씨는 완전 거장의 경지였습니다.

'아, 사람의 나체상을 통해 끝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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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대한 목마름이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임을 깨닫습니다.

이 또한 우리 눈엔 아버지의 선물입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아름다움 자체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모른다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역설의 신비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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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이 참 의미심장합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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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수 있게 된 것도 아버지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셨기에 예수님께 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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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독서에서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가 예수님을 믿게 된 과정도

순전히 아버지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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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 들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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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는 성경공부 중 성령이 자기에게 보내 주신 아버지의 선물인 필리포스에게 묻습니다.

필리포스는 입을 열어 성경 말씀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그에게 전합니다.

위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는 복음 말씀이

그대로 입증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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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필리포스는 내시에게 세례를 준 후,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십니다.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면 제 갈 길을 갑니다.

내시에게 필리포스는 아버지의 참 좋은 선물이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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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따라 바람처럼 자유롭게 집착함이 없이

아버지의 선물로서 살아가는 필리포스의 삶이 우리에겐 좋은 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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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선물 중 으뜸은 성체성사를 통해 날마다 우리에게 오시는 생명의 빵이신 주님이십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 죽었다.

그러나 이빵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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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생명의 빵이신 주님보다 더 좋은 아버지의 선물은 없습니다.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믿고 모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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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생명의 빵이신 당신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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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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