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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의 향기 -하느님 체험-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9 조회수1,041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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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9.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사도9,1-20 요한6,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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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향기

-하느님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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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인 어제 저는 '5월의 향기' 같은 하느님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하여 강론 제목도 지체할 것 없이 '5월의 향기'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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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은 아버지께서 오늘 저에게 보내 주신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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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고사리를 뜯은 후 떠나는 중년 부부에게 제가 드린 말씀입니다.

두 분도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이어 제가 드릴 것은 강복뿐이 없어 두 분께 하느님의 강복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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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정한 친구 사이 같은 중년 부부는 저에겐 뜻밖의 하느님의 선물이었습니다.

부인인 자매님은 저에게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리본이 달린 귀여운 화분에다

작은 정성의 축하금과 더불어 제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주셨고,

장부인 형제님은 고사리를 뜯던 묘지부근에서 5월의 향기 그윽한 아카시아 꽃을 꺾어 주셨습니다.

강론 쓰는 이 시간에도 방안 가득 채운 아카시아 꽃 그윽한 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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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향기가 좋습니다. 맡아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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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아름다운 마음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대로 5월의 향기를 대표하는 아카시아 꽃 향기와 더불어

초등학교 교편시절 이때 쯤이면 아이들과 함께 불렀던 '과수원길'이란 동요도 그립게 떠올랐습니다.

좌우간 저는 아버지께서 보내 주신 두분의 착한 부부를 통해서 주님을 체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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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독서에서 에티오피아 여왕 칸타케의 내시에게 아버지는 필리포스를 보내주셨고,

오늘 1독서에서 주님은 당신을 만난 사울에게 하나니아스를 보내주셨듯이,

어제 아버지는 당신의 착한 중년부부를 저에게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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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을 만난 사울에 대한 주님의 후속조치가 참 기민하고 완벽합니다.

하나니아스를 불러 단호하게 명령하시자 그는 즉시 주님 명령에 순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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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라.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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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하나니아스의 주님 체험입니다.

얼마나 주님의 충실한 종, 하나니아스인지 깨닫습니다.

하나니아스는 사울을 통해 자신을 한없이 신뢰하시는 주님을 체험했고,

사울 역시 다마스쿠스 도상에서 강렬한 주님 체험에 이어

하나니아스를 통해 자비하신 주님을 체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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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형제, 당신이 이리 오는 길에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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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다시 보게 되었고,

하나니아스에게 세례를 받은 다음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린 사울입니다.

이어 곧바로 회당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합니다.

주님과의 결정적 만남으로 회심의 완성에 이른 사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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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 주님과 만남의 절정은 거룩한 성체성사입니다.

이보다 강렬한 주님 체험도 없습니다.

그러나 성체성사를 통한 주님 체험은 순전히 은총입니다.

은총 없이는 성체성사의 이해도 주님 체험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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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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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를 받아 새롭게 태어난 성령으로 충만한 이들만이

성체성사를 통해 이런 주님을 이해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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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모심으로

주님으로 말미암아 지금 여기서 영원한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사실 성체성사를 통한 주님과의 일치 체험보다 더 은혜로운 체험도 없습니다.

하느님이 우리 믿는 이들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이 이 거룩한 성체성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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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성사의 신비는 그대로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그러니 성체성사의 신비를 깨달아 알 수 있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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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요한6,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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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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