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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9 조회수1,055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5월 9일 부활 제3주간 금요일
 
 
I have life because of the Father,
so also the one
who feeds on me
will have life because of me.
(Jn.6,57)
 
 
제1독서 사도 9,1-20
복음 요한 6,52-59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저에게 있어서는 황금연휴였지요. 그동안 계속 피곤함이 쌓여서 정말로 힘들었는데, 마침 연휴가 저한테 찾아온 것입니다. 어린이날이라고 해서 제가 챙겨야 할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석가탄신일이라고 해서 절에 갈 이유가 없지요. 그래서 저는 이 기간 동안 잠이나 실컷 자고 기도와 함께 밀린 책이나 읽겠다는 소소한 계획을 세웠지요. 더군다나 나라 전체가 슬픔에 잠겨 있는데 어디 여행을 갈 것이며, 또 누구를 만나서 즐길 분위기도 아니지 않습니까?

연휴 첫날, 정말로 많은 잠을 잔 것 같습니다. 평상시에는 4~5시간밖에 자지 않는데, 자그마치 하루에 8시간 이상을 잤습니다. 기분이 너무나 좋았고, 커다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휴 둘째 날도 오랫동안 잠잤습니다. 그리고 일어나는 순간, 괜히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 것도 많은데, 나의 게으름만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너무나 불편했습니다.

잠이 부족한 사람이 잠을 많이 자면 행복감을 느끼겠지요. 그러나 계속 잠을 많이 잔다고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커다란 수입을 얻게 되면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계속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지요. 한 순간의 행복은 있을 수 있겠지만, 영원한 행복이란 세상의 것으로는 얻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말을 두고서 말다툼이 벌어집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우리의 머리로도 예수님의 이 말씀은 이해하기 힘들지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살을 먹으라고 하다니, 우리가 식인종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또 배려를 해주시지요. 성사 안에서 참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을 수 있도록 하십니다.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셔야만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먹는 행위 안에서 우리의 본성이 그분의 본성과 결합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것들을 통해서는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없지만, 주님 안에서 그리고 주님과 하나 됨으로 인해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매 미사 때 영하는 주님의 몸을 좀 더 거룩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모셔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주님과 더욱 더 일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이 힘들다 해도 살다 보면 살아진다. 살다 보면 힘겨움에도 적응이 되는 것이다. 삶에서 견딜 수 없는 고통이란 없다. 다만 견딜 수 없는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박현욱).


 

그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도록 하라!

아래의 글은 어떤 책에서 본 글입니다. 교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순간에 감사하지 못하고 교만에 빠질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교만의 삶과 겸손의 삶을 기억하면서 아래의 글을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1825년 러시아 알렉산드로 1세가 죽은 뒤에, 니콜라이 1세가 즉위하자마자 데카브리스트(12월 당원)들이 러시아의 근대화를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황제는 황실 근위대인 코작 기병대를 동원해 사흘 마에 이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주동자 5명에게 교수형을 선고했다. 이때 운 좋게도 콘드라티 릴레예프의 목을 매단 밧줄이 그만 끊어지고 말았다. 시인이었던 그는 벌떡 일어나 군중을 향해 의기양양하게 소리쳤다.

“이 밧줄을 보라! 러시아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밧줄 하나 제대로 못 만들지 않는가!”

그 당시, 유럽의 다른 나라처럼 러시아에서도 사형장 밧줄이 끊어진 경우, 이를 신의 섭리라 믿고 사면해주는 게 관례였다. 니콜라이 1세도 별수가 없었다. 사면장에 서명을 하다 그가 물었다.

“기적이 일어난 뒤 릴레예프가 뭐라던가.”

신하가 ‘러시아는 밧줄 하나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고 조롱했다고 전하자, 황제는 화를 내며 사면장을 찢어버렸다.

“그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도록 하라!”

릴레예프는 다음날 교수대에 다시 섰다. 이번엔 줄이 끊어지지 않았다.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거라 생각될 때가 있다. 그래서 내키는 대로 내뱉어도 될 거라 생각될 때가 있다. 그때 그 한마디를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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