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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리사랑/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부활 제3주간 금요일(2014년 5월 9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9 조회수1,095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그는 민족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9,1-20

복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52-59

 

 

 

부활 제3주간 금요일(2014년 5월 9일) 내리 사랑

어제는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저는 집에 두 분만 계신 부모님에게 축하 전화만 해드렸습니다.
부모와 자식은 살과 피를 나눈 사이입니다. 한 몸이었다가 둘이 된 것이지요.
한 몸이었다는 사실은 영원히 서로를 그리워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오늘 예수님도 당신과 우리가 한 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물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윗 사람이 아랫 사람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라 해서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했던가요.
우리 부모님들처럼 ‘우리보다 먼저’ 예수님이 당신의 모든 것,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주셨기에 우리는 그분 안에 존재하고 그분도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내리 사랑’ 덕분에 우리는 예수님과 한 몸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내리 사랑’을 우리 현실에서 봅니다.
세월호 부모들 안에서 우리는 당신들 가슴에 묻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지금 살아 있는 다른 아이들까지 내려가고 있음을 봅니다.
자신들의 아이들에 대한 염려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염려에 이르기까지 넓어졌습니다.
어젯밤 단원고 2학년 5반 故 박성호 군의 어머니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죽음이 묻혀서는 안됩니다. 절대로 안됩니다. 왠지 아십니까?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죽었지만 내일은, 모레는, 몇 년 후는 당신의 아이들 당신이 죽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우리보다 더 힘들고 어렵고 아픈 사람들을 향해 우리의 몸과 피를 내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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