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 우리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9 조회수1,101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산상 성모님 - photo by 느티나무 신부님

 

 

†찬미예수님

오늘 읽은 루가복음 24장 15절과 16절을 보면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무려 세 시간을 예수님과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세례 받은 지 그토록 오래 되었건만 왜 아직도 예수님을 보지 못할까요?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이유는 뭘까요?성경에서는

그 이유를 ‘눈이 가리워졌다~’ 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제자들의, 또는 우리들의 눈을 가렸단 말입니까?

첫 번째, 절망감이었습니다.

예수님 쫓아다니면 벼슬이라도 한 자리 할 줄 알았는데 무참하게 죽다니~

내 모든 것 버리고 투자한 3년을 어디서 찾으란 말인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짙은 어둠은 절망감이었습니다.

 

두 번째,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는 상실감

세 번째, 두려움

마지막으로 제자들의 눈을 가린 것은 분노와 울분이었습니다.

 

우리의 기대에 못 미칠 때, 주기는 주는데 되돌아오지 않을 때,

절망감 또는 상실감이 일어납니다.

분노와 두려움에 가득 차 있을 때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성당에 머무는 시간보다도 일주일 내내 세상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 시간 동안에는 예수님이 안 계셨단 말입니까?

 

주님이 같이 계셨는데도 주님의 현존을 못 느꼈던 제자들처럼~

세상 걱정 때문에, 온갖 미움, 분심, 잡념 때문에 눈이 가려진 겁니다..

 

그럼 그들이 교회 안에 들어와서는 예수님을 본단 말입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 레지오에서 묵주 굴리고, 집에서 촛불 켜고 묵주 굴립니다.

성당에서 미사 할 때도 뒤에서 보면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의학용어에서 심장은 살아있지만 뇌가 죽어있는 것을 뇌사상태라고 합니다.

영적인 뇌사 상태에 빠져 있을 때는 어떤 종교적인 행위도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20여개 본당에서 미사 끝나고 나오는 신자들에게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오늘 미사에서 복음 1독서, 2독서의 내용이 뭡니까?

미사 때, 신부님 강론 말씀은 어느 정도 생각납니까?

80%가 아무 생각도 안 난다고 대답했답니다.

눈이 가려져서 예수님을 못 본 겁니다.

 

현재 여러분을 덮고 있는 절망감은 없습니까?

상실감, 두려움, 미움으로 부글부글 타는 사람은 없습니까?

그 꺼풀이 달라붙어 있을 때, 예수님이 옆에 계셔도 못 봅니다.

 

30여리 길은 결코 짧은 길이 아닙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별의별 이야기를 다 했을 테지만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분심, 미움, 근심으로 인해서 예수님을 못 알아본 겁니다.

 

여러분은 신자생활 하시면서 사제의 강론을 듣고 뜨거운 감정을 느낀 적 있습니까?

저는 확신합니다. 피정하는 인간 김웅열은 힘이 없지만 성령께서 저의 입을 통해

영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것,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삽니다.

 

세상의 지혜로는 지식변화는 있을지언정 영적으로 변화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들은 거룩한 독서모임을 통해서, 성서 공부를 하면서, 때로는 말씀체험을 통해 뜨거움을 느낍니다.

제자들은 뜨거움을 느꼈지만 예수님을 확실하게 알아보지는 못합니다.

다시 말하면 말씀의 전례만을 통해서는 온전히 주님과 하나 되는 일은 어렵다는 겁니다.

 

30절에 예수님이 감사기도를 드린 다음 빵을 나누어 주셨다. 그제야 그들은

눈이 열려 예수를 바라보았다~

1독서, 2독서, 사제의 강론을 통해 여러분의 닫혔던 마음이 열려지고

패인 골짜기가 채워지며 찢어진 살이 아물기 시작합니다.

말씀을 통해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성체성사를 통해 오시는 주님을 알아봅니다.

 

말씀을 통해 준비가 안 된 사람이 성체를 영할 때, 그 성체는 그저 빵조각에 불과할 뿐입니다.

우리 신자들의 눈이 열릴 때는 엠마오 제자들처럼 성체를 영하는 순간입니다.

 

저는 피정 주체 측에 요구합니다.

오늘 내가 하는 피정이 반드시 파견미사로 끝나도록 해 달라고......

 

성체성사가 없는 미사는 반쪽 밖에 안 됩니다.

하루 종일 말씀을 통해 치유가 일어나지만, 영성체 할 때, 온전한 치유가 일어납니다.

오늘 영성체 할 때도 모두에게 치유가 내려갈 겁니다.

성체성사가 없는 미사는 예수님을 느낄 수는 있어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동일화의 체험은 있을 수는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성체를 영하는 즉시 그리스도와 비슷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되는 것입니다.

 

성체를 영한 천주교신자들은 그리스도처럼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되어서 기도하는 겁니다.

성체를 영한 천주교신자들은 그리스도처럼 봉사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되어서 봉사하는 겁니다.

성체를 영한 천주교신자들은 그리스도처럼 봉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되어서 봉헌하는 겁니다.

성체를 영한 천주교신자들은 그리스도처럼 죽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이 되어 죽는 것입니다.

이것이 개신교와 천주교신자들의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입니다.

 

개신교 신자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은 예수를 닮는 것이지만

천주교신자들에게는 성체가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와 동일화가 되는 겁니다.

 

성체를 영하는 즉시 여러분의 몸은 세상의 몸이 아니라

열 달 동안 예수님을 태중에 모셨던 또 하나의 성모마리아로 바뀌는 겁니다.

성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이런 신비를 어느 종파에서 느낄 수 있겠는가!

 

우리들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보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기에 누군가 자극을 주지 않으면 고마움을 못 느낄 때가 많습니다.

 

30절에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빵을 떼어 감사의 기도로 드린 다음 그것을 나누어 주실 때

눈이 열려서 예수님을 바라보았다~ .

 

33절에 ‘그들은 곧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고 했습니다.

왜? 뭣 하러?

예수님을 체험했던 그 체험을 알리려고~

다시 말하면 예수님을 체험하고 알아보고, 동일화하고, 즉시 지금 일어나는 겁니다.

 

베드로의 장모가 앓아누워 있을 때, 예수님은 쉬러 들어간 그 장소에서마저도

짜증내거나 싫어하지 않으시고, 온전한 마음으로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베드로의 장모는 예수님께 치유 받고, 즉시 일어나 그들을 시중들었다’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은혜 받은 자는, 성체를 영하여 새롭게 변화된 자는, 세상에 나가서 예수님을 알려야 합니다.

성당 안에서만 감사가 아니라 세상 끝까지 가서 예수님을 알립시다.

 

우리의 신앙 선배들은 망나니들의 칼날에 목이 떨어지면서도 입에서 나온 말은

'예수 마리아 요셉' 입니다.

천주교 신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예수 마리아 요셉' 을 부르는 겁니다.

 

우리 선배들은 여러분처럼 마음만 먹으면 매일 영성체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공소회장으로부터 천주교 사대교리를 배우며 신부님이 오시기를 손꼽아 기다렸지요.

‘나도 천주교 신자이니 내 목도 치시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올 수 있었겠습니까?

 

엠마오로 갈 때는 절망의 발걸음이었습니다.

엠마오로 갈 때는 분노의 발걸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의 여정으로 준비하고, 마지막엔 주님과 한 식탁에 앉아서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이 누구인지 알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서

돌아오는 길은 희망과 기쁨의 길로 바뀌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세상 걱정 속에서 살다가 성당에 올 때는 어둡고 힘들게 왔지만~

소돔과 고모라에서 상처를 받고 성지 마당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왔지만~

어둠 속에서 빛이 강한 이곳 성지에 올 때, 어찌 쉬웠겠습니까?

십자가와 상처 몇 개씩은 다 지고 왔을 겁니다.

 

이 거룩한 성당에서 수많은 성인성녀들의 전구를 받고,

최양업 신부님의 강복을 받고, 말씀과 성체를 영하고,

성시간이 끝나면 날아갈 듯이 행복한 마음으로 성지 문을 나설 겁니다.

‘우리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

세상에 나가서 목청껏 알리도록 합시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 (2014. 5월 03일 배티은총의 밤)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음악 김웅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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