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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靈的)인 사람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0 조회수775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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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10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사도9,31-42 요한6,60ㄴ-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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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靈的)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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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 중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를 중심으로 '영적인 사람'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베드로는 영적인 사람의 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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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산 좋은 진안(鎭安)에 있는 꽃동산을 방문했습니다.

궂이 찾아가기 보다는 주어진 기회에 순응하는 차원에서의 방문입니다.

완전히 산으로 에워싸여진 계곡이 완전히 개조된 모습이었습니다.

원래의 산에 있던 나무는 거의 없고 꽃잔디에 새롭게 심어 자라난 나무들이었습니다.

10년 넘게 조성되었다는 꽃동산으로 어마어마한 돈이 투입되었음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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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사람!‘

순간 떠오른 생각입니다.

외관상 찬란하고 눈부신 5월 신록에다 꽃들 가득한 산 계곡이지만

웬지 공허하고 무의미하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영혼 없는 화려한 인위적이고 육적인 사람을 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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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성지를 방문했을 때의 충만한 느낌과는 너무나 극명한 대조입니다.

순교성인들이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영적인 사람을 상징하는 영적인 땅, 순교성지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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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다음 대목에서 영적인 사람과 육적인 사람이 극명하게 갈림을 봅니다.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요한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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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말씀이 어렵다고 투털대던 육적인 제자들은 다 떠나고

베드로를 위시하여 영적인 제자들만 남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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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주님의 다음 말씀을 영혼 깊이 깨달았음이 분명합니다.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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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의 거부라기 보다는 영의 강조입니다.

영은 생명을 줍니다.

영이며 생명인 주님 말씀과 일치의 정도가 영적인 삶의 판별 잣대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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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중심보다는 돈 중심의 육적 삶에 치우치다 보니 영적인 안목을 상실해 가는 현대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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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주님은 열두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묻습니다.

주님을 떠나 육적인 삶을 살 것이냐 주님과 함께 영적인 삶을 살 것이냐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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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제자들을 대변한 베드로의 답변이 통쾌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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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주님 말고 찾아 갈 분은, 찾아 갈 곳은 세상 아무데도 없습니다.

베드로의 선택이 옳고 탁월했음은 사도행전 1독서에서 그대로 입증됩니다.

주님이자 스승이신 주님의 영성을 온통 전수 받은 베드로의 눈부신 활약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하나된 베드로를 통해 일어난 기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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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중풍에 걸려 팔년 전부터 침상에 누워 있던 애네아스에게 일어난 기적입니다.

"애네아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고쳐 주십니다. 일어나 침상을 정돈하십시오.“

그러자 곧 애네아스가 일어납니다.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영육으로 부활한 애네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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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베드로는 타비타의 죽음으로 울며 슬퍼하는 모든 사람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고 나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 다음 시신 쪽을 향해 명령합니다.

"타비타, 일어나시오.“

베드로는 손을 내밀어 그를 일으켜 세운 다음,

성도들과 과부들을 불러 다시 살아 난 도르카스를 보여 줍니다.

역시 부활하신 주님을 통한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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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같은 영적인 사람만이 부활하신 주님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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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주님의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한 영원한 생명의 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을 닮은 영적인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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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시편1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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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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