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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의 향기//뜨거운 가슴...알아봄...생기로 가득 참
작성자정선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1 조회수635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리스도의 향기//뜨거운 가슴...알아봄...생기로 가득 참

                                                                                             최황진 라파엘 신부님편지 

그날은...‘주간 첫날 이었습니다.우리는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고향집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금의환향을 꿈꾸며 그분을 따랐건만,,이제는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남은 것이라고는

 피폐해진 몸과 무너진 마음과 끝없는 절망뿐이었습니다.

 

그토록 믿었건만..그분이라면 모든 것을 걸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건만..그런데 이해가 안되는 것은 어떻게 그렇게 허무하게 끝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같은 난세에..혜성처럼 나타난 그분은 역사상의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능력자셨습니다.그분의 말씀에 힘을 얻고 감동한 수많은 이들이 그분 휘하로 들어왔고 그분이 단 한마디만 하셔도 엄청난 추종자들은 목숨도 아까워 하지 않고 그분을 따랐을 것입니다.

 

그런데..순식간에...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단 몇일 만에 그분이 돌아가시고 만 것입니다

어떻게..그럴 수 있는 것인지..아무리 생각해봐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적대자들이 그분께 해를 가하려고 수작을 부린다는 것은 이미 우리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대책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은밀히 힘을 모으고 충분한 자금과 무력도 확보가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혹시라도 무슨일이 터지면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모든 것을 갈아 엎어 버릴 완벽한 계획도 수립해 놓았습니다.

그런데..그분이 스스로 잡혀 버렸고 뭔가 대책을 간구 하기전에 그분이 사형을 당하고 만것입니다

 단 사흘 만에..여태껏 이런일은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어떻게 사흘만에 사형을 집행할 수 있습니까?

 더 이상한건 왜 그분이 그토록 무기력하게 스스로 잡히셨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순순히 잡히시고 변호조차 하지 않으시고 사형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죽으려고 작정하지 않은 바에야 어찌 그런일이..아니...설사 그렇다고 해도.

왜 죽으려고 하셨는지 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몇몇 여인과 동료들이 죽었다가 살아나신 그분을 보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물론 그 심정이해가 갑니다. 그렇게 믿고 싶겠죠..하지만 원래 심약한 여인들의 말이야 믿을 수가 없는 것이고

 그분을 보았다는 동료들 역시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으니 헛것을 본것이겠죠.

 

물론 저도 그 말을 믿고 싶습니다.그러나 이제 정신 차려야죠.

안 그래도 그분을 따르던 핵심인물들을 소탕하겠다고 적대자들이 군인들을 조장해서 난리를 치고 있는데..

정신 차려야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가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할 수 없이 낙향을 결정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심난한 마음을 가까스로 추스르며 같은 고향의 동료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가고 있는데 왠 낯선 사람 하나가 다가오더니 무슨 말들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나 참 기가 막혀서..어떻게 요 몇일 일어난 일을 모를 수가 있습니까? 전 도시가 그렇게 떠들썩 했는데..답답하고 울화가 치밀었지만..화를 낼 기운조차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분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어서 그에게 그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런데...대화를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우리가 아닌 그가 우리에게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다른 주제가 아닌 성경을 바탕으로 바로 그분에 관해서 이루어져야 할 예언과 진실에 대하여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못해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죠..그분의 제자였던 우리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그분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니.. 하지만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머리로는 이상함을 느끼는데 가슴이 너무 벅차오르고...그저 계속 듣고만 싶었습니다 오히려 말을 멈출까바 두려워지기까지 했습니다

 

그의 음성은 마치 갈증을 해소시키며 온 몸 구석구석에 퍼져 나가는 청량수와 같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타고 깊은 곳까지 스며 들었습니다. 지치고 꺾여 버린 몸과 마음에 생기가 솟구치기 시작했고 엄청난 희열이 몸과 마음을 휘돌고 뻗쳐 올라 심장이 터질 듯 가슴이 요동 쳤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의 이야기에 빠져 있는데 어느새 멀게만 느껴졌던 고향집에 도착하고 말았는데

그는 더 길을 가려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이미 서쪽 산기슭에 노을이 깔려 밤이 다가오니 하룻밤 묶어가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만약 거절하면 옷자락이라도 붙들고 매달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가 선뜻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너무나 기뻐서 그를 집안으로 모시고 들어가 저녁을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또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분명히 주인은 나인데..손님인 그가 빵을 집어 들고 떼어서 우리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집주인처럼..그런데 그것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으니..정말 이상한 일이 아닙니까?그런데...

그런데..........그가 떼어준 빵을 받아 들었을 때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뭔가 눈을 가리고 있던것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니 ..눈 앞에 있는 그가..아 글쎄..그가 말입니다..그가..바로 그 분 이심을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스승이요 주님이신 부활하신‘’예수’’이심을..벅차오르는 가슴을 주체 할 수가 없어서

무릅을 꿇은 우리의 두 눈에서 기쁨의 눈물이 끊임없이...흘러 내렸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으로 인해 절망에 빠진 상태로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그러나 에수님을 만나 말씀을 듣고 뜨거운 감동과 활력에 휩싸였으며 빵을 떼어 주실 때그분을 알아 보았습니다., 말씀(성경)성체성사를 통해 신앙을 체험하고 생기로 가득차서..그리고 그날은 주간 첫날즉 주일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체험은 그들 스스로의 노력이 아닌 주님께서 열어주시고 이끌어 주신 것이었습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거룩한 주일에 우리는 말씀전례와 성찬전례즉 미사를 통해 뜨거운 감동을 느끼고 그분을 알아보고 삶의 생기를 찾습니다. 무겁고 힘겨운 삶에, 지친 몸과 마음과 영혼이 치유되고 활력을 찾는 거룩한 날이 바로 주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성당에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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