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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론에는 세상일이 담겨야 한다
작성자박승일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1 조회수532 추천수4 반대(2)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강론에는 세상일이 담겨야 한다[머리에서 가슴으로 읽는 ‘복음의 기쁨’ - 4]

박동호  |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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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08  18: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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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제의 강론에 대한 교종의 권고는 무엇인가?

   
▲ <복음의 기쁨>, 교황 프란치스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4
공의회는 교회가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이면서 구체적 역사여정 중의 ‘하느님 백성’이라고 고백하고, 교회의 제도 역시 이 하느님 백성에 봉사하는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교종은 이 하느님 백성의 사명은 세상 속에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밝힙니다.

교종은 이 ‘복음 선포’의 맥락에서 사제의 ‘전례’안에서 이루어지는 선포, 곧 ‘강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제의 강론은 “전례 안에서” “주님께서 당신 백성과 시작하신 대화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 점에서 교종이 “강론자는 자기 공동체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공동체가 생생하고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한 때 사랑으로 넘쳤던 그 대화가 어디에서 끊어지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137항)고 밝힌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이는 “현대 세계의 상황에서 사제들이 설교는 흔히 매우 어려운 일이어서, 듣는 사람들이 마음을 더욱 적절하게 움직이려면, 하느님의 말씀을 일반적으로나 추상적으로만 설명할 것이 아니라, 복음의 영원한 진리를 구체적인 생활환경에 적응시켜 설명해야 한다.”(사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 4항)는 공의회의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교종은 ‘복음의 영원한 진리’와 ‘구체적인 생활환경에 적응시켜 설명하는 것’ 사이의 불가분성을 문헌의 제4장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에서 설명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신자들의 구체적인 생활환경(경제, 정치, 사회, 문화, 법, 제도 따위)에 대해 사제가 강론을 하면, “쓸데없이 세상일에 간섭한다” 혹은 “듣기에 불편하다” 혹은 “교회를 분열시킨다”고 하기 일쑤입니다. 사제들도 그 같은 불만이나 비난을 피하기 위해 혹은 자발적으로 교우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대신 사사로운 것 혹은 정서적 만족을 주는 무난한(?) 강론을 하려고 합니다.
 

박동호 신부 (안드레아)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신정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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