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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뇌의기도/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부활 제4주간 월요일(2014년 5월 12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2 조회수944 추천수1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1,1-18

복음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18

 

 

  *사진은 팽목항 임시 천막 경당

 

부활 제4주간 월요일(2014년 5월 12일): 고뇌의 기도

남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내어놓는다는 것은 어렵지요. 힘들지요.
남이 나의 것을 빼앗을 수 있지만 내 자신이 먼저 내놓는다는 것은 우리 본능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당신의 인간적 본능을 하느님의 의지에 온전히 봉헌하셨습니다.
예수님도 무단히 힘든 과정을 거치신 다음에 봉헌하신 것입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핏땀을 흘리기까지 고뇌의 기도 중에 온전히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우리 자신을 온전히 이웃을 위해 내어놓아야 합니다.
이것은 깊은 기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지인이 어제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서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이 다 진실은 아닙니다.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진실한 기도를위해 메시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은 강풍과 비바람이 심해 찾아 오는 이가 없데요.. 기자들도 많이 떠나고, 적막하기 그지 없는데
이 곳에 예수님이 함께 하고 있다는게 느껴졌어요.
하느님은 저 아이들을 버린 게 아니라 함께 울고 계셨어요..
신부님! 직접 가 본 팽목항은 난민촌이였어요.. 너무 엉망이고, 너무 모든 게 허술했어요.. 티비 화면이랑 너무 달라서 ... 충격이였는데
많은 희생자 가족들이 천주교 천막에 와서 기도를 부탁했어요..
20여명 정도 되는 사람들과 신부님들과 다 같이 손을 잡고 주의기도를 바칠때 모두 다 하나가 되어 울부짖었어요..
신부님께선 점점 기자들도 빠지고 사람들도 안오고 잊혀질까봐 걱정하셨어요.
그리고 살아있는 가족들을 위해 많은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하셨어요.

시신 확인하는 방법도 정말 엉망이고, 완전 무법천지였어요.
신부님 말씀으로는 현재 시신 상태는 부패가 심해 시신을 가족에게 보여주지 않고 , 사진 찍어 대충 확인하고 DNA검사로 확인한데요.

묵주기도하는데 SBS ‘기레기’가 기도하는 모습 연출해 달라고 해서 꺼지라고 했어요..
‘살아있는 우리가 그들의 몫까지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라는 강론 말씀이 마음에 남네요. ㅠㅠ

최초로 신고한 학생이 천주교 신자 아이였는데 장례를 할 때는 아이에게 ‘하늘에서 만나자’라고 편지도 쓰고 이겨내시더니, 얼마 전 유가족들이 오셨는데 다들 이 나라를 떠나거나 죽고 싶다고 그 말만 하신데요.”

진실한 기도를 통해 우리 자신을 가장 힘든 이들을 위한 제물로 봉헌합시다.
우리의 고뇌에 찬 기도가 필요합니다. 착한 목자이신 주님은 우리에게 이것을 원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살아있는 우리가 그들의 몫까지 아름답게 사는” 길이며 착한 목자이신 주님이 가신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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