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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눈으로.. 30. 유다의 궁색한 변명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2 조회수534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 예수 그리스도)

 

 

우리는 쉬기 위해 방으로 갔는데, 큰 방 하나에서 모두 함께 자야 했다.

유다가 말했다.

"선생님, 오늘밤 여기서는 비좁고 불편할 테니 주님과 우리 고참 몇몇은 다른 방을 하나 더 얻어야 하겠습니다."

 

나는 유다를 쳐다보며 말했다.

"유다야, 나는 너를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사랑하고, 너와 함께 여기에 있고 싶구나. 조금 불편하더라도 말이다."

유다는 실망한 표정이었으나, 제자들을 보고 말했다.

 

"선생님께서 제일 편한 자리를 차지하셔야 해."

그리고 그는 방을 둘러보고는 다른 제자들을 밀어내며 수선을 떨었다.

 

"주님, 여기가 제일 좋은 자리입니다. 그리고 차가운 밤에 주님을 따뜻하게 해 드리기 위하여 저는 주님 옆에서 자겠습니다."


"아니다, 유다야. 나는 여기서 자겠다. 여기가 알맞다. 여기 와서 내 곁에 자거라."


"그렇지만 선생님, 거기는 가장 추운 자리입니다. 찬 바람이 들어 온다구요."


"난 괜찮다, 유다야. 네가 곁에서 따뜻하게 해 줄 테니 말이다."

 

투덜 투덜 불평을 하며 유다는 내 곁에 와서 누었다.

"저 쪽이 훨씬 나은데... 야고보 녀석만 좋은 자리를 차지했잔아요. 보세요,

녀석이 얼마나 좋아 하는지요."

야고보는 아주 만족스럽고 편안하게 누운채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래, 야고보가 그렇게 편안한 것을 보니 참 좋구나."

나는 유다를 진정시키고는 돌아누워 잠을 청했다.


한밤 중에 일어나 보니 유다가 야고보에게 자리를 바꾸자며 조르고 있었다. 잠이 덜 깬 야고보는 졸린 눈을 비벼 대며 항의 하고 있었다.

 

"유다야, 넌 내 곁에 있고 싶다고 한 줄로 아는데" 내 목소리를 듣고, 유다는 못할 짓을 하다가 들킨 듯 당황해 했다.


"그럼요, 선생님. 저는 단지 선생님께서 추워 보여셔서 선생님을 덮어드릴 담요를 가지러 왔을 뿐입니다. 야고보한테는 저의 담요를 주고, 야고보의 담요로 선생님을 따뜻하게 덮어드리려구요." 유다가 궁색하게 둘러댔다.

 

"자신의 결점을 덮는다고 해서 그 결점이 감춰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거짓으로 그 결점을 감추려 하면 오히려 더 크게 나타날 뿐이다. 야고보를 괴롭히지 말고 네 자리로 돌아와서, 하느님 아버지께 너의 결점을 극복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너의 그 결점이 네 영혼을 멸망시키고 말 것이다."

나는 앞으로 있을 일을 생각하며 마음이 슬퍼졌다.

 

유다는 제자리로 돌아와서, 그날 밤에 다시는 더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내 옆에 있는 유다를 바라보면서, 수 많은 사람들의 결점을... 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만에 빠져 그들의 죄를 다른 죄로 감추려 하고, 이렇게 지은 죄를 더 큰 죄로 감추려 하는 것을 생각하며 오래도록 깨어 있었다.

 

그것이 죄와 악의 수법이다. 그것은 유다와 같은 사람들을 어두움속으로 점점 더 깊이 끌고 들어가 악순환의 함정에 빠지게 한다. 가엾은 유다, 수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영혼의 눈이 멀어 그 결점을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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