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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3 조회수1,291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5월 13일 부활 제4주간 화요일
 
 
My sheep hear my voice;
I know them, and they follow me.
I give them eternal life.
(Jn.10,27)
 
 
제1독서 사도 11,19-26
복음 요한 10,22-30
 

지난 5월 11일은 성소주일이었습니다. 인천교구는 인천 대신학교에서 성소주일 행사를 가졌었지요. 사실 이 성소주일 행사를 준비하면서 참 말들이 많았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서 나라가 뒤숭숭한데 이렇게 행사를 꼭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지요. 저는 이러한 질문과 항의를 받으면서 ‘성소주일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먹고 노는 정도의 야유회를 갖는 주일이 아니지요. 그보다는 성소자들, 특별히 사제직, 수도 생활, 선교사 등에 봉헌되는 성소를 위하여 교회 공동체가 묵상하고 기도하는 날인데, 그것도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날인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지요.

본래의 성소주일의 뜻을 안다면 결코 없애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보아왔던 성소주일의 행사를 생각하면서 단순히 청소년들을 위한 노는 모임이라고 여겼기에 부정적인 말과 항의를 했던 것이지요.

사실 그렇게 비쳐질 수도 있었겠지요. 성소주일의 대상이 어른이 아닌 주로 청소년이다 보니 성소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위해 자극적이고 외적인 행사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어수선한 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올해에는 그런 외적인 행사 중심보다는 대신 내적인 행사 중심으로 준비를 했었거든요. 그런데도 예년과 똑같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성소주일 행사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억측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 모두 이러한 섣부른 판단을 종종 하곤 합니다. ‘예전에는 이러했는데...’, ‘내가 왕년에 해 보니까...’, ‘뻔하지 뭐...’ 등등의 말을 하면서 다가올 일에 대한 예측을 섣부르게 내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자신의 예측처럼 될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가 더 많지 않나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유다인들의 모습을 잘 보십시오. 그들은 예수님께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주시오.”라면서 그리스도인지를 대답하라고 요구하지요. 어쩌면 저렇게 몰상식한 사람들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제까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표징과 하느님의 말씀만 보더라도 메시아이심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자기’라는 두꺼운 담을 높이 세운 뒤에 다른 사람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의 모습은 과거 유다인들과 똑같이 예수님 역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몰상식한 사람이 되고 있습니다.

주님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마치 양이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듯이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들어야 합니다. 이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자만이 영원한 생명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주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는 그리고 주님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내 안에 높이 세워진 ‘자기’라는 담을 허물고 대신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분노는 나약함의 증거이지 힘의 증거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톨스토이).


 

주변 환경을 바꿔보세요. 어떻게?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을 잘 아실 것입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뜻으로, 인간의 성장에 있어서 그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정말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주변 환경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주변 환경은 누가 바꾸는 것일까요? 저절로 다른 이들에 의해서 나의 환경이 바뀌는 것입니까?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바꾸는 것입니다.

내 주변의 환경을 내가 스스로 좋은 환경으로 바꾸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요.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자기 주변에 많습니다. 그래서 나 역시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아니면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들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면 될까요? 그것보다는 내가 먼저 긍정적이고 희망을 간직하면서 살아갈 때, 어느 순간 바뀌는 내 주변의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종 환경 탓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그 환경은 저절로 바뀌는 것도 아니고, 또 남이 바꾸는 것도 아닌, 바로 내가 바꿔 나가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런 말이 문득 생각납니다.

“내 생각이 바뀌자 인생이 바뀌었고, 내 주변 모든 것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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