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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모두를 다 주어라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4 조회수976 추천수13 반대(0) 신고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 요한 15,9-17




 

      모두를 다 주어라

 


오늘 기억하는 마티아 사도는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배신자 유다의 빈자리를 채우신 분입니다. 그런데 그가 선택될 때 사도들은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앞에 세우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 이 둘 가운데에서 주님께서 뽑으신 한 사람을 가리키시어, 유다가 제 갈 곳으로 가려고 내버린 이 직무, 곧 사도직의 자리를 넘겨받게 해 주십시오”(사도123-25). 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사도들은 ‘주님께서 뽑으신 사람’을 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15,16).는 주님의 말씀을 알아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뽑은 사람을 인정해 달라고 하지 않고 오히려 당신이 뽑으신 사람을 알려달라고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구애 없이 주님께서 선택하셔서 쓰신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욱 더 겸손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대로 우리를 벗으로 삼으시고 친구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내 놓으셨습니다. 목숨을 바친다는 말은 그 전에 이미 바칠 수 있는 것을 모두 바쳤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자기를 하느님께 모두 내어 바치는 행위입니다.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두를 다 주고도 아직도 부족하다고 여깁니다.


 


무슨 일을 하든 억지로 마지못해 의무감으로 하면 기쁨을 갖지 못합니다. 그러나 똑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자발적으로 하면 보람과 기쁨이 큽니다. 마찬가지로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 것을 명령이나 의무에 의해 한다면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 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기쁨이 없습니다. 그러나 계명을 내리는 분의 뜻을 알기 위해 또 그분과 하나가 되기 위해 지킨다면 그 의미가 풍요로워집니다. 사실 진정한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만한 사랑을 받은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부족한 사랑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미 받은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해야 하고 이웃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하며 또 많이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 사랑 안에 머물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머물러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그들을 위한 당신의 사랑이 선행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아버지께서 당신을 사랑하신 것과 같은 사랑으로 제자들을 사랑하였습니다. 아버지께 받은 사랑은 제자들을 위한 사랑의 기초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아들 예수님께서 받으셨고 예수님의 사랑을 제자들이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제자들 서로 간에 사랑을 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이웃 사람에게로 사랑의 손길을 펴야 합니다. 그리하면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요한13,35).


 


혹 계명을 억지로 지키는 사람은 헛고생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으로 계명을 지키십시오. 마음 속 깊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도 그를 아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채비가 갖추어져 있는 만큼 그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디아도쿠스주교). 그리고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더 사랑 받는 존재가 됩니다(작은 거인들에서). 망설이지 말고 사랑을 위한 사랑을 함으로써 주님의 계명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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