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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들아, 나도 안다. 나도 알아.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4 조회수685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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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나도 안다. 나도 알아.(창세 48장 묵상)

 

요셉은 아버지가 오른손을 에프라임의 머리 위에 얹은 것을 보고는 못마땅하게 여겨,

아버지의 손을 잡이 에프라임의 머리에서 므나쎄의 머리로 옮기려 하였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닙니다. 아버지, 이 아이가 맏아들이니, 이 아이 위에 아버지

의 오른손을 얹으셔야 합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거절하며 말하였다.

 

아들아, 나도 안다. 나도 알아. 이 아이도 한 겨례를 이루고 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아우가 그보다 더 크게 되고, 그의 후손은 많은 민족을 이룰 것이다."(창세 48,17-19)

 

이 장면을 읽는데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이사악이 야곱을 축복해 주는 장면

이다. 여기서도 성경은 이스라엘은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서 앞을 볼 수가 없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서 앞을 볼 수가 없었다."

(창세 48,10) 그런데 이사악이 야곱을 축복할 때도 이사악의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되었을 때라고 성경은 말씀하시고 있다. "이사악은 늙어서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되

었을 때"(창세 27,1)

 

여기서 궁금하기도 하고 왜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성경은 아주 중요한 시점에서,

누군가를 축복해 주는 바로 그 대목에서 왜 이사악도 그렇고 야곱도 그렇고 나이가 많고

또는 늙어서라고 말하면서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다거나, 앞을 볼 수가 없다거나 그런

표현을 하고 있을까?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참으로 궁금했다.

 

그런데 성경에서 나이 많은 분들, 늙어서 연로하신 분들에 대해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성경에 백발이라고 검색해 보면 아주 다양한 표현들이 나온다. 그 중에서 두 구절을 선택

해 보았다.

 

"사람에게는 예지가 곧 백발이고 티 없는 삶이 곧 완숙한 노년이다."(지혜 4,9)

"백발 노인으로서 건전한 의견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노인의 지혜와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성과 의견은 얼마나 좋은가!?"(집회 25,4-5)

 

성경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위치는 어떤 분들인가?

이것을 묵상해 볼 때 이사악과 야곱이 늙고, 나이가 많아졌다는 것은 백발의 노년이라는

의미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렇다면 어떤 백발의 노인이라는 의미인가?

예지가 곧 백발이고 티 없는 삶이 곧 완숙한 노년이며, 백발의 노인으로서 건전한 의견을

줄 수 있는 분들이고, 지혜와 존경을 받는 분들이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렇다면 생물학적인 눈은 나이가 많아서 침침해서 앞을 잘 볼 수 없었지만 줄곧 그동안

이사악과 야곱은 하느님과 함께 사셨던 분들이기에 영적인 혜안은 더욱 밝게 볼 수 있는

분들이 아니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야곱, 그는 젊은 시절 눈이 어두워진 아버지를 속여 형의 축복을 가로챘던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그 야곱이 이제 눈이 어두워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요셉의 두 아들을 축복해

주고 있는 모습이다. 맏아들에게는 오른손을 둘째 아들에게는 왼손을 얹고 축복해 주어야

하는데 야곱은 반대로 손을 얹었다. 요셉이 못마땅하게 여겨 아버지의 손을 잡아 에프라임

의 머리에서 므나쎄의 머리로 옮기려 하며 손이 바뀌었다고 말하자 야곱이 하는 말이다.

 

"아들아, 나도 안다. 나도 알아."

 

바로 이것이다. 생물학적인 눈을 어두워져서 앞을 볼 수 없지만 누가 하느님의 오른손의

축복을 받을만한 사람인지 환히 볼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아버지 이사

악도  자신처럼 다 알면서 자신을 축복해 주셨음을 야곱은 알았을 것이다. 이렇게 느껴져

온다. 아마... 이제사 야곱은 아버지 아사악의 사랑을 진정 느끼는지도 모른다. ...

 

자신도 아버지처럼 알게 되었을 때...

아마도 자녀가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될 때는 자신이 부모의 입장이 되어 봐야 아는가 보다.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의 마음을 만났듯이 나도 내 부모님의 마음을 만나고 싶다.

아직 다 알지는 못하지만 많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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