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5 조회수874 추천수7 반대(0)

예전에 읽은 동화입니다. 그 동화를 읽고 많이 웃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삶에서도 그런 일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귀를 몰고 시장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아들이 타고 아버지가 걸었을 때 사람들은 말합니다. ‘저 아들은 불효자군!’ 이제 아버지가 타고 아들이 걸었습니다. 그때는 말합니다. ‘저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군!’ 이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나귀를 타니 이렇게 말합니다. ‘동물을 학대하는 군!’ 할 수 없이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걸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어리석군!’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우리는 주변의 상황에 따라서 마음이 흔들리곤 합니다. 유혹의 바람이 그렇습니다. 자존심의 바람이 그렇습니다. 편견의 바람이 그렇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믿으며 나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수녀님 혹시 보셨습니까? “나이는 3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 학력은 대졸 이상, 인상은 지적이면서도 후덕해 보임, 외국 경험도 있음, 교수 능력이 탁월함(교리, 단체 지도, 훈화 등), 사제와 신자들 사이를 사려 깊게 중재함, 늘 밝고 친절하게 신자들을 대하며 겸손함, 언어구사와 행동에 품위가 있음, 늘 기도하고 상담할 때 내적인 문제를 잘 듣고 해결해 줌, 사제의 권위에 잘 순명함, 신자들을 뒤에서 잘 보살피고 나서지 않음, 시대의 징표를 읽고 시대감각이 있음, 청빈하고 소박함.”


결혼생활을 꽤 오래 하신 자매님들, 그래서 이제 거의 상황 끝인 자매님들께서도 가끔씩 우리 신랑 이랬으면하고 꿈꾸신답니다. “키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남자,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남자, 유머가 많은 남자, 매너가 좋은 남자, 분위기 맞춰줄 줄 아는 남자, 돈 잘 벌어오는 남자, 속박하지 않는 남자, 나한테 목숨 걸지 않는 남자, 해외 출장 자주 가는 남자, 그러면서도 절대로 한 눈 팔지 않는 남자. 이 세상에 이런 형제님이 있을까요?”


이상적인 사제상에 대한 신자들의 답변은 더욱 솔직합니다.

강론 시간에 제발 잠 좀 안 오게 하는 사제, 그리고 이왕이면 하고 짧게 강론하시는 사제,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기는 사제, 기도생활에 충실한 사제, 겸손하고 예의바른 사제, 많은 일보다는 꼭 해야 될 일을 하는 사제, 귀가 큰 사제, 쉽게 분노하지 않는 사제, 친절하고 매너 있는 사제, 여러분들, 이런 신부님 구경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


우리는 사람을 외모만 보고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완벽한 사람들만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허물이 있는 사람도 있고, 다시 잘못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언쟁을 벌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회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은총의 빛으로 교회를 비추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부족한 사람들이지만 주님을 믿고 따르면서 서로 아껴주고, 사랑할 때 우리의 부족함도 우리의 허물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우리의 허물을 씻어내는 가장 큰 방법은 바로 겸손함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찬사를 받았을 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요한은 사명을 다 마칠 무렵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사람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외모와 능력을 보고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그분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분들을 주님께서 보내신 분이라고 생각하며 정성껏 우리들의 마음을 다해서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