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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6 조회수649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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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16.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사도13,26-33 요한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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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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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도자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하여 수도원을 하느님의 집이라 하며,

하느님의 집에서 사는 수도자를 일컬어 하느님의 사람이라 하며

수도자가 바치는 성무일도를 일컬어 하느님의 일이라 합니다.

바로 하느님이 수도자의 존재이유이자 삶의 의미임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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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사람 모두가 마음 깊이에서는 하느님을 찾습니다.

토마스 머튼은 사람은 누구나 마음 깊이에서는 수도자라 말합니다.

우리의 궁극 목적지인 하느님을 찾아가는 평생 순례여정 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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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길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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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찾는다 함은 길을 찾는다는 것과 같습니다.

길에서 태어나 길을 가다가 길에서 죽는 사람들입니다.

가도가도 제자리 걸음 같아, 또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지 몰라 두려움이요 불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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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간 길을 잃어 방황이요 혼란이요 복잡한 삶입니다.

길눈이 어두우면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듯이

마음의 길 눈이 어두우면 환상과 유혹에 빠지기도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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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많아도 우리가 찾아가야 할, 따라야 할 유일한 길은 '나는 길'이란 하신 주님 한분뿐입니다.

함께 길을 가는 우리의 유일하고도 영원한 길벗은, 도반은 주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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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분명 약속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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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집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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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찾는다 함은 아버지의 집을 찾는다는 것과 같습니다.

아버지의 집을 찾아가는 우리 삶의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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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갈 곳은 많은 것 같아도 결국 우리가 머물집은 아버지의 집 하나뿐이요,

찾아갈 사람은 많은 것 같아도 결국 찾아가 뵈올 분은 아버지 한 분뿐입니다.

바로 이게 우리 삶의 현실이요 이를 깨닫지 못해 외롭고 쓸쓸한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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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오늘 복음 서두에서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하시며 집 걱정은 추호도 하지 말 것을 당부하십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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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진리를 찾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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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찾는다 함은 진리를 찾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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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허위의 삶은 우리를 부자유하게 하고 우리를 안팎으로 망가지게 하여

존엄한 품위를 손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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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세상에 왔다고 말씀하시며

우리 모두 진리를 위해 몸바치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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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 진리가 아닌 구체적, 실제적 진리는 주님 한 분뿐입니다.

주님 만이 우리를 진리로 자유롭게 합니다.

진정 진리에 목말라 진리를 찾을 때

'나는 진리'라 말씀하신 궁극의 진리 자체이신 주님을 만나 진실한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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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생명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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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찾는다 함은 생명을 찾는다 함과 같습니다.

목마를 때 물을 찾듯이 영혼이 목마를 때 생명의 하느님을 찾습니다.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 하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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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하는 시편의 고백입니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이토록 그리워합니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 합니다."

(시편42,2-3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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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혼의 갈증은 '나는 생명이라' 말씀하신 주님이 아니곤 아무도 해갈시켜 주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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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의 복음 말씀이,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의 모든 결핍과 부족을 일거에 해결해 줍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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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진리에, 아버지의 생명에 이르는 유일한 구원의 길은 오직 우리 주님 한 분뿐입니다.

이런 주님을 모시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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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떠남으로

거짓과 죽음의 세상에서 길을 잃어 방황하는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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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가 신록의 계절 5월 부활시기,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기쁜 소식은 바로 이런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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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오늘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분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시편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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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파견되는 구원의 말씀이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아버지의 아드님, 주님을 모심으로, 우리 역시 새롭게 태어나

존엄한 인간 품위을 회복하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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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우리 역시 주님을 닮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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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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