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6 조회수534 추천수9 반대(0)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남자는 3명의 여자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첫 번째는 어머니의 말을 잘 들어야 하고, 두 번째는 아내의 말을 잘 들어야 하고, 세 번째는 차에 있는 내비게이션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차량에 내비게이션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차에 타서 목적지를 설정해 놓으면 친절하게 안내를 해 줍니다. 예전에는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아갔지만 지금은 지도를 보고 찾아다니는 경우는 드물어 졌습니다.

 

동양에서는 삼강오륜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이정표와 같았습니다. “삼강은 군주와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강조했습니다. 하늘과 땅을 임금과 신하, 양과 음을 남편과 아내, 봄과 여름을 아버지와 아들에 각각 비유하면서 이를 왕도(王道)와 결부시켰습니다. 삼강은 군신·부자·부부의 3가지 인간관계에 한정되어 있고, 또 전자에 대한 후자의 종속성이 두드러집니다. 즉 삼강은 통치기준에 입각한 윤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삼강은 상하가 철저한 절대적이고 일방적인 윤리의 성격을 가집니다.

 

오륜은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君臣有義부부유별(夫婦有別장유유서(長幼有序붕우유신(朋友有信)”을 말하는데 삼강과 더불어 기본적인 실천윤리로 강조되었습니다. 오륜도 삼강과 마찬가지로 상하 관계적 질서의 확립을 통해 봉건적 신분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지배층의 통치이념으로 기능했습니다. 삼강오륜의 가르침은 많이 퇴색되기는 하였지만 지금도 우리사회의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어제는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군사부일체라고 하였습니다. 임금님, 스승님, 아버님은 같은 분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스승님의 권위와 인격을 존중하였습니다. 스승님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스승님께 대한 예의를 지키라는 뜻입니다. 이번 스승의 날을 지내면서 가슴이 찡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진도의 팽목항에서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선생님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번 세월호의 사고 때 선생님들은 제자들을 먼저 탈출시키셨다고 합니다. 제자들을 먼저 보내셨던 선생님들은 밖으로 나올 수 없었고, 아직도 차가운 물속에 있다고 합니다. 제자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선생님들입니다.

 

적성 본당에 있을 때입니다. 본당 교우분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교우분의 고향 후배가 왔습니다. 교우분께서 저를 이렇게 소개하셨습니다. ‘인사드려라! 내가 아버님처럼 모시는 분이시다.’ 고향 후배는 그 말을 듣고 제게 큰 절을 하셨습니다. 저는 본당 교우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사제로 살면서 그렇게 존경받고, 사랑받을 말과 행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를 이끌어 가주셨던 어른들이 그립습니다. 그분들은 지성으로, 덕으로, 사랑으로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빛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분들이 있기에 우리는 힘을 낼 수 있었고, 위로를 받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희생과 끝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것을 신앙으로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함께 가는 것입니다. 말로는 예수님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고백하면서 행동은 다른 길을 찾고, 다른 진리를 찾아가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은 우리 인생의 내비게이션입니다. 우리의 삶의 이정표입니다. 우리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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