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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나는 그리스도께서 당신께 주시는 선물입니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6 조회수825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부활 제4주간 토요일


<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


복음: 요한 14,7-14







그리스도(Young Jew as Christ)


렘브란트 작, (1656), 베를린 국립 박물관


     < 나는 그리스도께서 당신께 주시는 선물입니다 >

          

어느 선생님이 자기가 가장 아끼는 귀한 시계를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먼저 시계를 꺼내 보이며 제일 키가 큰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이것을 갖고 싶으면 내가 주겠다.”

그러자 그 아이는 선생님이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는지 생글생글 웃기만 했습니다. 선생님은 다른 어린이에게도 똑같이 말했습니다. 그 아이는 손을 내밀면 남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 같아서 그랬는지 웃기만 했습니다.

선생님은 제일 키가 작은 아이에게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얼른 시계를 받아 제 호주머니에 넣으면서 꾸벅 인사를 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말했습니다.

참 고맙다. 네가 내 말을 믿어 주었구나. 이제 그 시계는 네 것이니 잘 보관해라. 태엽 감는 것 잊지 말고...”

그제야 두 아이는 후회했습니다.

정말 주시는 거예요? 그런 줄 알았으면 진작 내가 가졌을 것을...”

 

선물은 곧 그 사람의 마음이고 그 사람입니다. 첫 두 아이들은 선생님이 그 선물을 주실 분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선물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선생님의 마음도, 선생님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선물은 희생입니다. 나의 소중한 것을 내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선물이 더 고귀할 때는 그 선물을 위해 그만큼 더 큰 희생을 치렀을 때입니다.

어떤 사회복지사 분이 봉사를 갔다가 딸과 단칸방에서 사시는 얼굴에 화상을 입은 아주머니 댁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불우한 가정에서 살다가 그만 집에 불이 나서 얼굴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다행히 맹인인 남편과 혼인했지만 그 생활이 그리 길지는 못했습니다. 딸은 눈이 점점 멀어가는 병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그 아주머니가 길에서 구걸을 해서 끼니를 때우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 사회복지사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할 때 그 아주머니가 좋은 곳에 써 달라며 백 원짜리 뭉치 한 다발을 주었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마음에 받아와 세어보니 1006개의 동전이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구걸해서 천 원짜리가 나오면 생활비로, 오백 원짜리는 딸의 눈 수술비로, 백 원짜리가 나오면 자신보다 더 가난한 이를 위해 쓰기로 결심했었다는 것입니다.

[참조: TV동화 행복한 세상 1, 1006개의 동전]

 

1006개의 동전 안에 고스란히 그 아주머니의 사랑의 정도가 녹아있고, 그 아주머니가 녹아있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해 주는 희생이 크면 클수록 그 사람의 사랑을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알면 아버지를 아는 것이라 하십니다. 당신을 보면 아버지를 보는 것이라 하십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께서 당신을 세상에 있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있게 하신 것을 넘어서서, 아버지로부터 파견되셨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당신 아드님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당신 아드님을 우리 구원을 위해 희생하도록 제물로 내어주신 것입니다. 그 제물 안에는 아버지의 우리에 대한 사랑이 들어있습니다. 우리 또한 그리스도로부터 파견 된 선물이 될 때 그 파견하신 분을 더 명확하게 드러내게 됩니다. 이태석 신부님께서 한국에서 편히 사셨다면 하느님의 사랑을 그만큼 덜 계시하셨을 것입니다. 덜 계시한다는 것은 그만큼 덜 그분과 한 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분의 완전한 선물이 되어줄 때 우리는 그분을 온전히 드러내게 되고, 그렇게 파견하신 분을 드러낸다는 의미가 그 파견하신 분과 한 몸이 되어있음을 증명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나를 본 것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라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들을 보낸다.”

이 말씀은 당신께서 아버지께로부터 우리에게 보내진 선물인 것처럼, 우리 또한 우리 이웃에게 보내어지는 당신의 선물이 되어달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보내어진 그리스도의 선물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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