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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정 살아있는 사람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7 조회수708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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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17.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사도13,44-52 요한14,7-14


진정 살아있는 사람들


저는 오늘 말씀을 중심으로 '진정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살아있다 하여 다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 살아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저는 세 측면에 걸쳐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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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믿음과 일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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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통해 주님과 일치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이들이 진정 살아있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특히 강조하는 바가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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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부족한 관계로 주님과 일치하지 못해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고 간청하는 필립보입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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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보가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믿었다면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고 간청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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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님은 필립보에게 아버지와 당신과 하나임을 믿으라 간곡히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일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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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통해 우리 또한 '나와 주님은 하나다.'로 말할 수 있고

주님이 하신 일을 할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수 있습니다.

'나와 주님은 하나'일 때 '나와 아버지'는 저절로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진리가 실현되는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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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도행전 1독서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진정 믿음을 통한 주님과의 일치, 아버지와의 일치의 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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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심으로 가득 차 있는 유다인들에게 추호의 두려움 없이 담대히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믿음을 통해 주님과 하나될 때 진정 살아있는 사람들이요, 끊임없이 샘솟는 열정과 순수요 활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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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말씀과 영원한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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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영원한 생명의 사람들, 이들이 진정 살아있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의 존재이유입니다.

우리 삶의 본질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빠진 사람들은 영혼 없는 사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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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말씀으로 삽니다.

주님의 말씀이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그러니 주님의 말씀은 내적 힘의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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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는데 온 힘을 다하는 바오로와 바르나바, 진정 살아있는 사람들의 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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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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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민족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정해진 사람들은 모두 믿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믿을 때 영원한 생명이요 진정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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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와 바르나바뿐 아니라

'말씀으로 산 사제' 선종완 신부님도 진정 살아있는 사람들의 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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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답게 생활하고, 성서답게 마음 먹고, 성서답게 행동하고, 성서에 실린 것을 원하고,

성서를 무기로 삼아 세상을 거슬러 싸운 진정 주님 말씀의 사제, 선종완 신부님이셨습니다.

40년 넘게 보셨던 라틴어 번역본 '불가타'성서를 관 머리 맡에 놓아 달라는 유언을 통해

신부님의 말씀 사랑이, 주님 사랑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진정 말씀과 하나되어 영원한 생명을 사신 신부님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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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기쁨과 성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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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성령의 사람들이 진정 살아있는 사람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바로 기쁨과 성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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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주님과 하나될 때,

말씀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을 때 기쁨과 성령으로 충만한 삶입니다.

바로 이런 이들이 진정 살아있는 사람들입니다.

기쁨과 성령이 빠진 어둡고 우울하고 활기 없는 삶은 살아있으나 실상은 죽어 있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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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인들에게 박해를 받고 쫓겨나자

사도행전의 제자들은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나서 이코니온으로 향합니다.

오늘 1독서 사도행전의 마지막 말마디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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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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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성령의 사람들이 진정 살아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세상 그 누구도 기쁨과 성령의 사람들을 대적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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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 역시 성령을 강조하십니다.

'성령은 교회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성령께서는 교회가 유지되도록 하십니다.

교회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십니다.

점점 더, 한계를 넘어서, 앞을 향하여 나아가게 하십니다.

성 요한 23세의 말씀을 인용하여 말하자면,

성교회를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하는 것은 성령이십니다.

진정, 성령께서 교회를 새롭게하시고 나아가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을 향한 순종의 은혜를 주시도록 주님께 간구하여야만 합니다.'

교황님 역시 기쁨과 성령의 사람, 진정 살아있는 주님의 제자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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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역시,

1.믿음을 통한 주님과 일치의 사람,

2.말씀을 통한 영원한 생명의 사람,

3.기쁨과 성령의 사람으로, 진정 당신의 살아있는 사람들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 끝마다 모두 보았네."(시편98,3ㄷ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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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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