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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었다/ 사라졌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8 조회수409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삼백육십오 년을 살다가 하늘로 올라간 에녹(창세 5,21-24)

 

창세기 5장에는 아담의 자손들의 족보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그분들이 이 세상에서

살았던 햇수가 많은 분들이 구백 년 이상을 사시다가 죽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런데

에녹이 이 세상을 산 햇수는 삼백육십오 년이라고 한다. 좀 작다. 아니 아주 많이 작다.

오래 살고 싶은 내 마음에 비추어 보면 좀 억울하다...

 

그렇다면 성경 저자는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하시고 싶으셔서 하늘로 불림을 받아

올라간 에녹이 다른 분들에 비해 아주 짧은 생을 사셨다고 전하고 계신 것일까?

 

나처럼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는 사람들에게 뭔가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계시겠지?

아, 그래 맞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지...

칠백 년, 팔백 년, 구백 년을 살고도 다 죽었다고 하지 않는가?

 

오래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상하게 "죽었다"라를 단어가 마음에 자꾸만 걸렸었다.

그러나 그때는 마음에 와 닿는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렀다.

아, 더 살아보고 나니 이제사 뭔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칠백, 팔백, 구백 년 동안 애 낳고 살다 죽었다는 것이다. 그냥 보통 사람들이 사는 모습,

바로 그냥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에녹은 어떤가? 에녹은 죽었다라고 하지 않

는다. 에녹은 하느님과 함께 살다가 사라졌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죽었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는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것은

결국 죽은 것이지만 하느님과 함께 산 사람은 하느님께서 직접 그를 데려가시기에 그는

결코 죽은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부활이라는 단어는 쓰이지 않고 있지만

결국 이 세상에서 몸은 없어졌지만, 죽었겠지만 그는 결코 죽은 사람이 아니라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도 지금 예수님을 믿고 살면, 그렇게 예수님을 믿고 열심히 살면...

우리 몸도 에녹처럼 이 세상에서 사라지겠지만 에녹이 죽었다고 하지 않듯이 우리도

하느님께서 데려가실 것이기에 우리도 죽었다라고 하지 않을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결국 부활의 삶을 말씀하시는 것은 아닐까하고 묵상해 보았다.

 

지금 우리들이나 구약의 그때 그 사람들이나 모두 하느님과 함께 산 사람에게는 결코

죽음이 없는 것은 같지 않을까?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는

하지만 죽은 것은 아니다. 하느님께서 데려가셔서 하느님과 함께 살 것이기에...

아, 하느님과 이제와 영원히 살고 싶다. 에녹처럼...

 

그러므로 이 세상 오래 사는 것이 목적이고 행복의 조건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죽었다"로 끝나면 무슨 의미가 있으랴...

다른 사람에 비해 3분의 1정도 밖에 살지 못했지만 누가 더 행복한 사람인가?

에녹이 아니겠는가? 아, 나도 에녹처럼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꿈꾼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직접 데리고 가시는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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