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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지 나만이 아니라 (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8 조회수368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단지 나만이 아니라 (요한 6,44-51)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사도행전에서 얼마나 하느님께서 역동적으로 사도들과 함께하는가. 하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필리포스에게 “일어나 예루살렘에서 가자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거라. 그것은 외딴길이다.” 하고 가르쳐주시자 필리포스는 그 말씀대로 합니다. 또 성령께서 필리포스에게 수레에 바짝 다가서라 하니 그렇게 하고 에티오피아 내시가 이사야 예언서를 읽으면서 설명해달라고 하니까 설명해주고 복음을 전합니다. 내시가 “내가 세례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하니 물에 내려가서 세례를 주고, 물에서 올라오자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셨다.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이끄시는 대로 필리포스는 그 말씀을 알아듣고, 행동하고 인도하는 대로 다니시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사도들이 얼마나 놀랍게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활동하는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살아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 대해서 우리는 읽을 때 그냥 평이하게, 평범하게 읽으면서 ‘뭐 사도들이니까’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적은 일어난다,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그분의 손길? 이런 책들을 읽어보면 실제로 그분들에게도 놀랍게 하느님께서 나타나 주시고, 저에게도 주님께서는 천사들을 보내주시고, 때로는 당신께서 직접 말씀을 들려주시면서 제 안에서도 활동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말씀들을 알아듣는다는 것이 참 쉽지는 않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기도하면서 하느님께서 어떤 식으로, 어떻게 말씀하시는가. 하는 것을 듣기 시작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알아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씀에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것입니다.

 

 

우리자신들도, 사도들뿐만 아니라 우리도 살아가면서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나를 인도하시는 대로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내 자신을 자꾸 맡기고 의탁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점점 하느님이 내안에서 활동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렸지만 저는 몇 년 전부터 54일 묵주기도를 계속 바치고 있습니다. 전에는 기도의 지향을 뒀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하느님께, 성모님께 너무 인색하구나. 라고 깨닫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 기도를 성모님께서, 주님께서 필요한데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기도 지향이 하느님께서 은총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시기를 청하면서 끝나면 또 시작하고, 또 시작하고 몇 년 동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의 기도가 많이 필요하시다. 우리들의 기도를 통해서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실 수 있다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라고 우리에게 전해주십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잘 목격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수많은 기적들과 놀라운 일들을 펼치셨고 그래서 수많은 군중들과 제자들이 따르기는 했지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지 않는 사람들,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돌아가시게까지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제자들이 성령강림을 체험하는 것을 보면 거기도 똑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도들이 신령한 언어로 기도하는 것을 보고 참, 놀라운 일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새 포도주에 취했군.’ 하면서 빈정거리고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들이 계속해서 많은 기도를 하고 희생을 바쳐야 합니다.

 

누군가의 영혼 구령을 위해서. 제가 미사 때마다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미사는 살아있는 우리 자신들, 이 미사에 참여한 이들과 또 참여하지 못한 이들,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하지 못하는, 이 시간에도 일해야 되기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몫까지도 이 자리에 앉아서 기도를 하고, 미사성제를 드리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를 위해서,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우리는 기도해야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기도하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세월호로 인해서 죽어간 수백 명의 사람들, 그들이 살아있다면 그들 중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기도드렸겠지만, 그들이 못다 한 기도까지도,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까지도 우리들이 마음을 모아서 기도하고 찬미를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미사 중에 믿음으로, 그렇게 한다면 하느님께서 우리들의 정성을 보시고 그들에게 많은 은총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믿음인 것입니다. 신앙인 것입니다. 그런 일들을 통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또한 내 가족이 살아있음에, 내 가족이 나와 함께 밥 먹고 있음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가. 하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더 생명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그런 마음을 우리는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보이지 않는 생명까지도 아주 미소한 생명까지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신앙적으로도 더 놀라운 것 까지 추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미사 중에도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늘의 문을 여시고 이 세상에 내려오셔서 우리 영혼의 양식으로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십니다. 우리가 그 빵을 먹으면서 단지 나만이 아니라 고통 중에 있는 많은 이들, 하느님께 미처 찬미를 드리지 못하고 죽어간 그 영혼들, 그들의 몫까지도 대신해서 기도한다면 이 미사의 은혜는 정말로 풍요롭고 충만할 것입니다.

 

 

이 미사 중에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우리도 하느님께서 내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하시는 일들, 성령께서 하시는 일들을 더 잘 깨닫고 알아들을 수 있기를 간절히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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