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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우님의 아버지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8 조회수371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우님의 아버지(창세 50장)

 

"요셉의 형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보고, '요셉이 우리에게 적개심을 품고, 우리가

그에게 저지른 모든 악으 되갚을지도 모르지." 하면서 요셉에게 말을 전하였다. '아우님

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렇게 분부하셨네."(창세 50,15-16)?

 

나는 이 부분을 읽을 때면 언제나 눈물이 난다. 왜냐하면 형들의 마음을 조금 알기 때문

이다. 요셉의 형들은 늘 자신들 안에 요셉을 향한  빚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조금 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마음은 내 마음에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우님의 아버지'라는 형들의 고백을 통해 참으로 아이러니함을 느낀다.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죽이려 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형들이 고백하고 있는

그 내용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 이유로 요셉을 죽이려 했었는데, 이제 그 이유를 대면서

살고자 애쓰고 있지 않는가? 과연 어떤 내용인가?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할 정도였다. 성경은 이렇게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어느 형제보다 그를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미워하여, 그에게 정답게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창세 37,3-4)

 

이 내용으로 묵상해 볼 때 형들에게 아버지 야곱은 '요셉의 아버지'(아우님의 아버지)였다고

느껴져 온다. 야곱이 요셉을 더 사랑하는 것이 야곱이 요셉의 아버지, 요셉만의 아버지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워하였고, 정답게 말을 건넬 수가 없었고, 대화의 통로가 막

혀버리자, 죽이기로 결심하고 말았다. ...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불행은 이처럼 정답게 말을 건넬 수가 없는 상태...

대화의 통로가 막히는 것인가 보다. ...

 

아무튼 이렇게 형들에게 있어서 야곱은 온통 요셉의 아버지였기에 요셉을 미워하고

죽이려 했었는데... 이제는 그들이 살기 위해서 스스로 요셉에게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아우님의 아버지"라고 ...

 

이렇게 고백하는 마음을 보면서...

이제사 진정 형들은 아버지 야곱과 요셉을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느껴진다.

 

형들은 잘못만한 가해자일까? 아니다. ...

어쩌면 형들도 피해자일 수 있다.

아버지가 요셉을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을 통해 사랑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 ...

이제 그 사람들이 야곱과 요셉의 사랑을 용서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럼으로써 이제 요셉의 모든 가족은 진정한 화해와 용서로 들어가고 있음이 ...

 

'아우님의 아버지"라고 고백하고 인정함으로써...

 

아, 바로 그것이구나...

누구의 아버지면 어떠냐...

아버지가 누구를 나보다 좀 더 사랑하면 어떠냐...

그는 나의 아우인 것을...

 

이제 형들에게 요셉은 진정한 아우로 들어왔다. ...

카인이 아벨이 진정한 아우로 보였다면 살해하지 않았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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