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5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9 조회수444 추천수7 반대(0)

지난 한달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세월호입니다. 세월호의 침몰은 많은 원인들이 있었습니다. 만일 그런 원인들이 해소 되었다면 세월호는 결코 침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일 무리한 증축을 하지 않았다면, 만일 무리한 선적을 하지 않았다면, 만일 평형수를 규정대로 채웠다면, 만일 안전점검을 제대로 했다면, 만일 구조신호를 일찍 보냈다면, 만일 선장과 승무원이 최선을 다해서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다면, 만일 해경이 좀 더 일찍 와서 구조 활동을 했다면, 만일 정부의 대책이 좀 더 체계적이었다면, 만일 재난사고에 대한 대책이 잘 마련되었다면 세월호는 무사히 제주도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정말 많은 것들이 총체적으로 잘못되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무시하고 오직 성장과 발전만을 추구한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우리가 이번에 제대로 책임규명을 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면, 돈과 발전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세월호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서해 페리호, 삼풍백화점, 성수대교와 같은 사고는 또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신앙생활도 비슷합니다. 많은 분들이 세례를 받았고, 신앙생활을 합니다. 머리로는 예수님을 잘 안다고 하지만, 가슴으로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따르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과 공기는 우리가 너무 쉽게 접하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물과 공기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곁에 물과 공기처럼 가까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른 곳을 보기 때문에 가까이 계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마음의 눈은 돈과 명예와 권력으로 자주 가리어지기 때문입니다. ‘시기와 질투, 탐욕과 교만은 우리의 가슴에서 예수님의 자리를 빼앗아 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나누지 않는다면, 우리가 주님께서 주신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우리들 각자의 신앙의 배도 어둠의 바다에, 악의 바다에 침몰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말씀하십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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