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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이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9 조회수746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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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19. 부활 제5주간 월요일 사도14,5-18 요한14,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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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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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알기 어려운 게 우리 인간입니다.

신비 아닌 것이 없지만 인간은 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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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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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독서에서 바르나바와 바오로가 리스트라에서 앉은뱅이를 고쳐주자

신들처럼 대하는 군중 속으로 뛰어들어 소리쳤던 이 말마디를 읽는 순간,

'똑같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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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같으면서도 똑 같지 않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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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함으로 부활 선포의 복음의 일꾼이 된 바르나바와 바오로가

이들 우상을 섬기는 제우스 신전의 사제나 이방 민족의 사람들과 같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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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가측(水深可測), 물의 깊이는 헤아릴 수 있으나,

인심난측(人心難測), ,사람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릅니다.

하여 함께 사는 것이 힘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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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인간의 신비는 하느님만이 해결의 답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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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없으면 아무리 물어도 인간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나를 믿을만한 근거가 없습니다.

하여 우리 인생은 선물이자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선물로 받은 고귀한 인간 존재이지만 미완의 과제인생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이기에 하느님을 닮아 가는 평생과제를 부여 받은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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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양한 사람들입니다.

직업을 봐도 얼마나 많은지 끝이 없습니다.

타고난 재능들도 끝이 없습니다.

다양함과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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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서운 것도 사람입니다.

인면수심이란 말도 있듯이 밖으로야 똑같은 얼굴의 사람이지만

천사표 같은 사람도 있고 야수 같은 사람도, 괴물 같은 사람도, 악마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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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불신과 불통이요 소통의 어려움입니다.

사람을 신뢰하기가 힘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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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우리 교회의 주님을 닮은 무수한 성인들을 대하면 마음이 놓이고 격려와 위로가 됩니다.

아, 나도 이렇게 성인처럼 살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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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는 길은 단 하나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길뿐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우리들이 수도공동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하느님을 찾는다'는공통적인 관심사가 있기 때문이요, 바로 이게 성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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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돌아오라 복음을 전하며 회개를 촉구하는 열정의 사도, 바르나바와 바오로입니다.

리스트라에서 앉은뱅이의 치유가 참 통쾌합니다.

그를 유심히 바라 본 바오로는 그에게 구원 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알자 즉시 치유를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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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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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 말씀 같습니다.

좌절과 절망, 숙명론의 정신적 앉은뱅이 땅의 삶에서

벌떡 두 발로 똑바로 일어서 하늘을 바라보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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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는 벌떡 일어나 걷기 시작합니다.

예전의 앉은뱅이가 아닙니다.

바오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부활하여 참 나를 찾은 앉은뱅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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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놀란 제우스 신전의 사제가 군중과 함께 제물을 바치려 하자

바르나바와 바오로의 격렬한 반응이 그대로 복음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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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왜 이런 짓을 하십니까?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할 따름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헛된 것들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 계신 하느님께로 돌아서게

하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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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는 길은 하느님께 돌아오는 회개의 길 하나뿐입니다.

하느님께 돌아 와 회개로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임을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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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비와 열매 맺는 절기를 내려 주시고,

우리를 양식으로, 우리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 주시는 주님을 체험합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돌아와야

비로소 세상 헛된 환상에서 해방되어 삶의 실재를, 삶의 진실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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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몰라, 하느님을 떠나, 세상 헛된 것들에 집착하여

헛되이 인생 낭비하며 헛개비 되어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제 아무리 세상적으로 똑똑해도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면 나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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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하느님을 알면 알수록 사랑과 지혜, 겸손의 사람이 됩니다.

바로 이런 참 사람이 되는 비결을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친절히 가르쳐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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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계명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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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는 길은, 답은 주님과 일치의 사랑 하나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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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당신을 사랑할 때 저절로 당신의 계명을 지킬 것이며,

그 때 주님과 아버지도 그를 사랑할 것이고 그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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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계명뿐이 아닙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동전례기도에 충실할 때

우리는 그 기도 안에서 살아 계신 사랑의 주님을 만나고 주님을 닮아 참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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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나, 모심으로 주님을 닮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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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희가 아니라 오직 당신 이름에 영광을 돌리소서. 당신은 자애롭고 진실하옵니다."

(시편115,1ㄱㄴ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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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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