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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슬픔이 있는 저 하늘에 한 줄기 빛이 / 복음의 기쁨 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9 조회수657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965년 개봉한 화제작이면서 모든 이의 눈물을 자아낸 김수용 감독의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단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필름이 유실돼 그동안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을

최근 발굴하여 수집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 영화가 당시 대만에 수출됐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그곳 영상 자료원과 협력해 필름 존재 여부를 확인해왔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라는 이 영화는 이윤복 어린이가 쓴 일기를

선생님이 출판해 베스트셀러가 된 과정을 영화화했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가난한 가정의 맏아들 윤복이의 아버지는 노름에 미쳐 있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갔다.

윤복이는 동생들을 보살피는 한편 구두닦이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그런 와중에서도 열심히 일기를 쓴다.

어느 날 그의 일기를 읽고 감명 받은 학교 선생님은 이것을 출판하였다.

이 내용을 보고 전국에서 보내오는 온정과 도움으로 윤복이는 가난을 벗어나고

그의 아버지도 잘못을 뉘우치고 어머니도 다시 돌아온다는 해피엔딩이다.

 

지금 온 나라가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긴 상태다. 부활 없이 사순 시기만 사는 것 같다.

아무리 믿는 이라고 해도 마냥 기쁨만이 삶의 모든 순간을 차지할 수가 없다.

살다보면 이렇게 큰 비탄에 잠기기도 한다. 작은 아쉬움을 자아내는 슬픔은 부지기수일 게다.

이처럼 국가적인 재난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한줄기 빛이라는 게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이는 누군가로부터 끝없이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에서 생겨나리라.

믿는 어느 구석이 있기에 그 빛이라는 기쁨이 더디지만 분명하게,

급작스럽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서서히 되살아나도록 해야 할 게다.

그게 신앙이고 믿는 이의 최소한의 자세일 테니까.

 

예루살렘이 비탄의 길을 걸을 때에도 희망의 끈을 움켜쥐고 그들은 노래했다.

당신께서 이 몸을 평화 밖으로 내치시어 저는 행복을 잊었습니다.

내 고통을 생각함은 독초와 같은데도 내 영혼은 생각을 거듭하며 안에서 녹아내리네.

하지만 이것을 마음에 새겨 나는 희망하네.

주님의 자애는 다함이 없고 그분의 자비는 끝이 없어 아침마다 새롭다네.

당신의 신의는 큽니다.

당신을 바라는 이에게, 당신을 찾는 이에게 주님은 좋으신 분.

주님의 구원을 잠자코 기다림이 좋다네.(애가 3,17-26 참조)’

 

한 가정의 맏이로 윤복이의 지친 몸이 그래도 중심을 잡아 동생을 돌보는 동안,

저 하늘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나타나 노름에 미친 아버지가 손을 틀었고 집 나가신 어머니가 돌아왔다. 그에게는 존경하는 선생님이 계셨다.

지금 우리도 국가적 재난의 아픔을 겪는 처지지만, 한줄기 빛이 늘 곁에 있다는 걸 확신해야 할 게다.

그건 우리가 이 시각 누군가로부터 끝없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믿는 신앙인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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