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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눈으로.. 37. 이스라엘 과격파 바라빠와의 만남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9 조회수524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 : 예수 그리스도)

 

우리는 여관에 도착해서 주인하고 잠잘 방과 식사에 대해 이야기 했다.
주인은 나에게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오늘 밤을 여기서 지내시려면 조심하셔야 합니다. 무서운 사람들이 여기와 있습니다."
그는 사방을 둘러본 다음 계속해서 말했다.


"저라면 방으로 들어가서 아침이 될 때까지 안나오겠습니다."

 

"충고해 주어 고맙소. 그렇지만 몹시 시장하니 식사부터 해야 겠소."


"식사하러 가시거든 말을 조심하고, 무엇을 하시든지 조심해서 하십시오.
다른 데로 가주었으면 싶은 손님들이 오늘 여기 있습니다."
주인이 제차 충고 했다.


"걱정해 주어서 고맙소. 조심하도록 하겠소."

 

우리가 쓸 방은 두개였는데, 한 방으로 모두 모이게 한 후 제자들에게 말했다.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화를 내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고,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기고 의탁하여라."
나는 식사할 방으로 제자들을 데리고 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서너 그룹의 남자들이 웅크리고 앉아서 조용히 토론하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가자 그 중 몇 명이 고개를 들고 우리를 쳐다 보았다.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나는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미소를 지었다.
몇 명은 인사를 받아 주었고, 다른 몇 명은 의심쩍은 눈길로 우리를 쳐다보았다.

 

우리가 탁자에 둘러앉자, 주인이 국을 담은 큰 그릇을 서둘러 가지고 와서 탁자 중간에 놓았다. 그릇에서 김이 무럭 무럭 피어났다. 하인들이 그 국에 곁들여 먹을 빵을 가져왔고, 주인은 탁자 위에 엎드려서 모기만한 소리로 속삭였다.


"명심하세요. 조심하셔야 해요. 무서운 세상입니다."

나는 주인에게 싱긋 웃어 주었다.


"알겠소. 경고해 줘서 고맙소."
주인이 가고 나서 식사 전 기도를 시작했다.


"이 음식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자."
우리는 모두 아버지께 감사 기도를 시작했는데, 몇몇 제자들은 어찌나 겁에 질렸는지 기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기도할 때에는 다른 것은 모두 잊어 버리고 오직 하느님만 생각하여라.
모든 분심을 떨쳐 버리고, 너희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하느님께서
너희들 생애에 무엇을 해 주셨는지를 생각해 보아라. 그 다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우리는 계속했고, 제자들은 내가 한 말을 생각하며 두려움을 서서히 떨쳐 버렸다.


하루 내내 기도만 하고 아무 것도 먹지 않았으므로 다들 아주 맛있게 식사를 했다.
다른 탁자에 있던 남자들 중 한 사람이 우리 쪽으로 와서, 한 손으로 탁자를 짚고 몸을 숙이며 큰 소리로 말했다.


 "댁들은 누구요? 어디서 왔소?"

 

제자들은 입을 다문채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나자렛의 예수이고, 이 사람들은 내 동행들이오."


"당신이 바로 그 선지자 예수란 말이오? 못믿겠는데, 너무 볼품 없잖아."
하며 비웃었다.
"댁이 선지자라면 내 앞 일에 대해 어디 말 좀 해 보시오."
그는 주먹으로 탁자를 내려치며 말했다.


"친구, 화를 낼 필요는 없소. 우리는 모두 다 야훼의 아들들이오."


"나는 댁의 친구가 아니오.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시오. 댁이 선지자요? 아니요?"

 

베드로가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내가 베드로를 쳐다보자 도로 자리에 앉았다.
일행 중의 다른 남자가 와서 그 남자에게 말했다.


"그 사람들을 그냥 놔두게. 해로울 것 없는 사람들 아닌가.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네."
뒤에 온 사람이 그 남자의 팔을 잡자. 그는 손을 뿌리치며 고함을 질렀다.


"나는 소위 선지자라 자체하는 이 작자한테서 대답을 들어야겠단 말이야. 그것도

당장에!"

 

"친구." 내가 다정하게 말했다.


"나는 당신의 친구가 아니라니깐!" 그는 다시 고함을 질렀다.


"당신은 너무나 많은 좌절을 당했고, 우리 나라를 점령하고 있는 로마인들에 대한 분노 때문에, 이제는 누가 당신 편인지 조차 잊어 버렸소."
내 말을 듣고 그는 나를 죽일 듯이 쏘아 보았다.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는 모두 유다인이오. 우리는 모두 형제들이오. 우리는 야훼께서 모세에게 내려 주신 십계명을 지켜야 하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의 십계명을 지키고 하느님의 사랑을 온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할 본보기로 선택된 백성이오."

 

"십계명! 거 좋은 얘기지." 그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우리만 계명을 지키고, 다른 사람들은 제 멋대로 살아도 된다는 것이 십계명이오?

그것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손해를 보고 있는지 알고 있소? 우리 땅까지 빼앗긴걸 보고도 모른단 말이오"

 

"하느님께서 이 땅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오직 하느님께서만 이 땅을 우리에게서 거두어 가실 수 있소.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 의탁한다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오."


"나는 내 칼과 내 팔만 의지 할 것이어. 우리 땅이 해방되면 그때는 하느님을 믿겠소."
그는 오른 팔을 올려 단단한 근육을 과시했다.

 

"언젠가 당신이 늙어졌을때, 그때는 어떻게 하겠소?"
그는 내 물음에 답을 못하고 그저 나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앞으로 어느날엔게 당신은 사형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오. 그런데 놀랍게도 사형 집행인이 군중들에게 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할 것이오. 당신을 택하든지, 죄없는 한 사람을 택하든지 말이오. 그것은 삶과 죽음의 선택인 것이오. 군중들은 당신을 선택할 것이고, 어린 양은 마침내 처형될 것이오. 처음에 당신은 살았다는 기쁨에 몹시 행복해 하겠지만, 그러나 당신은 당신 대신에 죽은 그 사람에 대한 죄책감을 가슴에 품고 여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오."

 

"무죄한 사람이란 없소." 혼란스러운 눈길로 나를 쳐다보며 그가 외쳤다.


"그리고 내가 받아야 할 것이 있다면 난 무엇이든지 받을 것이오"
그는 용감함을 과시하며 말했다.


"그때가 되면, 당신은 받았어야 할 것을 받지 못한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오."
그는 뭔가에 맞은 듯 멍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오늘 당신은 가슴속에 죽음을 품고 있소,.. 죽음과 복수 말이오. 모세가 산상에서 가지고 내려온 십계명을 생각해 보시오. 그 십계명은 당신을 위한 계명이고.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계명이오.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것은 하느님의 계명이오.

 

그것을 거역한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에게 지옥형벌을 선고 하는 것이오.

하느님은 당신을 지켜보고 계시니, 당신은 언젠가 하느님 앞에서 당신이 범한 모든

죄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할 것이오. 친구, 십계명을 지키시오.
그리고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살아가시오."


나는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았다.

그는 여러감정이 복잡하게 섞인 시선을 계속해서 나에게 보내고 있었는데, 동료들이
그를 불렀다.


 "바라빠, 지금 출발해야겠네. 오늘 밤에 할 일이 많아."


잠시 동안 그는 나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지만, 곧 자기 동료를 향해 돌아서서 말했다.

 "오늘 일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에 하기로 하지. 자, 이곳을 떠나자구."
동료들 간에 몇 마디 논쟁이 벌어졌는데, 그가 소리쳤다.


 "자, 어서 따라와. 이제 떠난다!"

그들이 떠나고, 유다가 입을 열기까지 방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 그 사람은 바라빠라는 사람인데, 아주 용감한 사람입니다."


"아니다, 유다야. 그 사람은 방황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앞으로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 갈 것이다."


우리가 식사를 마쳤을때 주인이 다시 와서 말했다.
 "그 사람들이 가 버려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문젯거리 사람들입니다."

 

"문젯거리가 아니고, 마음이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이오. 적어도 오늘 밤에는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 않을 것이오. 그 사람들이나 다른 모든 사람들이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키려고만 한다면 살아 가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을 텐데 말이오."


나는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받아 들이지 않고 쉽게 마음을 닫아 버리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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